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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 유니폼은 금융사 전쟁터?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윤호 기자]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프로야구 구단을 직접 소유하지 못하는 금융사들이 각 구단 유니폼을 통해 치열한 홍보경쟁을 벌이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프로야구 10개구단은 모두 유니폼에 금융사 광고를 부착하고 있다.

삼성라이온즈와 한화이글스, 기아타이거즈는 금융계열사를 십분 활용한다. 삼성은 양팔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뒷면에 삼성카드, 그리고 중계시 카메라에 쉽게 잡히는 포수보호대 가슴부위에는 삼성증권 로고를 부착한다. 한화는 보험사 광고에 집중해 유니폼과 포수보호대에 한화손해보험과 한화생명 로고를 중복으로 붙인다. 기아는 현대차증권과 현대해상 광고 등을 부착하고 있다.

프로야구 유니폼의 ‘금융사 사랑’은 계열사에 국한하지 않는다. KT위즈는 대신증권과 크레온, NC다이노스는 농협카드와 페이코, 두산베어스는 KB카드와 에큐온저축은행 로고를 큼지막하게 붙이고 뛴다.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각각 연고지 구단인 롯데자이언츠와 NC다이노스를 통해 광고하며, 키움증권과 네이밍 계약을 체결한 히어로즈는 유니폼과 포수보호대에 KB생명과 우리카드 로고를 달았다.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에선 롯데카드 광고가 빠졌지만, LG트윈스와 SK와이번스 포수보호대와 모자에서는 한때 관계사였던 신한카드와 하나카드, SK증권 로고를 찾아볼 수 있다.

이같은 현상은 우리나라 금융사들이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프로야구 구단을 소유할 수 없는 데 비해, 야구팬들은 금융의 주소비층인 남녀 20~40대에 집중돼 이들을 ‘놓칠 수 없는 광고시장’으로 판단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사는 금융업 또는 보험업을 영위하는 회사 외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인터넷은행 등 금융사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는 키움증권 역시 구단인수가 아닌 네이밍 계약을 활용한 바 있다. 참고로 규모가 작은 농구단이나 배구단은 독립법인이 아닌 만큼 금융사 프로구단을 찾아볼 수 있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프로야구는 케이블을 통한 전 경기 중계로 로고 노출이 잦아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효율적”이라며 “다만 심판복에 부착한 로고대로 대회명 자체가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인 만큼 대형은행들의 참여는 저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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