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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엔 영향없다지만…폐교될까 불안” 명지학원 파산신청에 학생·교직원 ‘동요’
명지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명지학원이 파산신청을 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명지대 학생과 교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명지대 총장이 직접 나서 “학교 존립에는 영향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대학 근무자들은 불안하다는 반응이었다. 교수와 졸업생들 역시 재학생들에 대한 걱정을 털어놨다.

김유경 전국 대학노동조합 명지대지부장은 24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총장이 ‘학교에는 영향이 없다’고는 했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우려스러운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학교 운영에 사용되는 금액에 대한 ‘교비회계’와 명지학원의 금액인 ‘법인회계’는 다르다고 하니, 아직은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또 “명지학원 문제에 대해 보도된 기사 내용이 모두 맞는지 학교에 질문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진다면 직원들의 우려는 더 커질 것 같다”고 했다.

현재 인문캠퍼스에 근무중인 조교 A 씨도 “학교가 어려워지면 가장 쉽게 정리할 수 있는게 신분이 불안정한 조교들”이라면서 “학업을 아직 1년가량 더 진행해야 하는데, 혹시 조교일을 못하게 되진 않을까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근무자들보다 학생들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학교가 어려워지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건는 학생들”이라면서 “어제 있던 수업에선 학생들에게 좀 지켜보자고 말했지만, 학교에 문제가 생겨 학생들에게 영향이 갈까봐 걱정되고 미안하다”고 하소연했다.

김병국 전국대학노동조합 정책실장도 “명지대학교에서 종사하는 교직원들이 2000~3000여명이지만 학생들은 수만 명 수준”이라면서 “명지학원이 실제 파산하게 되면 학생이나 학부모 등 수만 명이 크게 동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과거 대학들이 폐교로 이어진 사례는 지방에 위치한 학교들이 대학 운영상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긴 문제들이었다”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위치한 명지대는 재정상 어려움은 없는데,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명지대학교 졸업생인 취업준비생 강한빛(29) 씨도 “재학 시절에도 재단비리 때문에 학생들이 시위하는 모습은 익숙한 광경이었지만 설마 학교가 파산당할 줄은 몰랐다. 나는 졸업해서 상관없지만, 학교를 다니는 후배들은 어떡하냐”고 걱정했다.

명지학원은 4억여 원을 빚을 갚지 못해 법원에 파산신청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명지학원이 2004년 명지대 용인캠퍼스 안에 명지엘펜하임을 분양ㆍ임대하는 과정에서 입주자들과 마찰을 빚었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패소했지만, 명지학원이 배상금을 갚을 여력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이에 채권자 김모씨는 명지학원이 배상금 4억 3000만원을 주지 않는다며 지난해 서울회생법원에 명지대 파산신청서를 제출했다. 명지대 측은 총장 명의 담화문에서 “학교법인 명지학원에 관한 최근 언론보도는 명지대학교의 존립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서 “구성원 여러분들도 동요치 말라”고 했다. 

김성우 기자/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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