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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인 10명 중 4명, 비상금 50만원도 없다”
연준 보고서 “아프면 빚내거나 집팔아야”

미국인 10명 중 4명은 질병·사고 등 긴급 상황에 이용할 비상금이 48만원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현지시간) 발표한 ‘가계 복지 연례보고서 2018’에서 미국 성인의 39%가 비상 상황에 이용할 현금 400달러(약 47만6600원)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밝혔다.

이 중 27%는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출을 받거나 보유 자산을 팔아야 하며, 12%는 대처할 방법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성인 중 17%는 갑작스런 지출이 없어도 최소 1개 이상의 고지서를 납부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에 참여한 미국인 10명 중 7명은 일자리를 잃을 경우 3개월 간 생활비를 감당할 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가계의 노후 및 불경기 대비가 취약한 상태임을 의미한다.

특히 성인의 30%는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어 경제적으로 더욱 불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 동안 돈이 없어서 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는 미국인도 24%에 달했다. 또한 미국인의 6%는 은행 계좌가 없고(unbanked), 16%는 은행 계좌는 있지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해 전당포 대출, 자동차 담보 대출, 월급 담보 대출 등을 이용하는 금융 소외 계층(underbanked)으로 집계됐다.

워싱턴포스트(WP)는 “연준의 이번 보고서는 경제 성장의 이익이 부자들만이 아닌, 미국인 모두에게 돌아가는지 의문을 제기한다”며 “수백만 명의 중산층 및 저소득층 국민은 여전히 경기 침체를 견딜 만한 견고한 (경제적) 기반을 갖고 있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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