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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벌써 한 여름 무더위 ②]땀 배출 어려운 아이…야외 활동 중 땀 많이 흘리면 쉬게 해야
-소아, 성인보다 열 많고 배출 어려워
-방치하면 열 탈진이나 열사병까지

[날씨가 더울 때는 야외 활동 중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야 열 탈진과 같은 온열질환을 막을 수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6살 아이를 둔 주부 강모(44)씨는 5월도 아직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여름 날씨가 시작되자 걱정이다. 지난 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고생했던 기억이 떠올라서다. 특히 더위에 약한 아이가 지난 여름 야외에서 놀다가 일사병 증상으로 응급실을 간 적도 있다. 강씨는 지난 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아이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찾아보고 있다.

아직 5월이지만 벌써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되는 등 여름이 시작되면서 노인, 만성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건강에 유념해야 할 때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열은 많지만 배출을 잘 하지 못하는 신체 구조를 가지고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소아는 기본적인 신진 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는 높아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이 높다. 하지만 땀 생성능력은 낮아 열 배출이 어렵다. 생리적 적응력도 떨어져 성인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열에 더욱 취약하다.

정성훈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더운 환경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다 보면 다리나 복부 근육에 경련이 발생해 통증이 생길 수 있다”며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호흡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되는데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 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모들은 아이의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 않는지 관찰할 필요가 있다.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열 탈진이나 열사병과 같은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아는 중증 온열질환에 따른 증상이 성인에 비해 심해 더 위험하다.

정 교수는 “열 탈진은 중심체온이 37도 이상 40도 이하로 높아지면서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함, 근육경련, 의식 혼미, 중등도의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며 “이 경우 전해질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고 일부는 열사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열 탈진을 신속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가 열 탈진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환경(자연 그늘, 냉방 차량, 에어컨이 설치된 건물)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원한 공간으로 옮긴 뒤에는 과도한 의복은 벗기고 스포츠음료 등 전해질을 함유한 찬 음료를 마시게 하면 회복에 도움이 된다.

정 교수는 “아이들은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기 어려워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뛰어 노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초반에 증상이 가볍다고 무시하면 열 탈진, 열사병 등 중증 온열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더위에 아이 건강 지키는 생활수칙

1) 폭염일 때는 야외 활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2) 야외 활동이 불가피할 경우 자외선 차단 대책을 마련한다.

3)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수시로 마셔 몸속 수분을 유지한다.

4) 두통, 어지러움, 구토 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5) 증상이 심할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겨 옷을 풀어 느슨하게 한 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린다.

6) 의식이 없는 경우 질식 위험이 있으므로 물이나 음료수를 억지로 먹이지 않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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