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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25 참전 美전사자 유가족 50명 방한
-미 6.25 참전 유가족 초청행사
-유가족 50명 절절한 사연 소개

6.25 참전용사가 전쟁기념관에서 전사자 명패를 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전사자나 실종자의 유가족 50명이 오는 26∼31일 국가보훈처 초청으로 한국을 찾는다.

24일 보훈처에 따르면, 이번에 방한하는 유가족 50명은 절절한 사연을 안고 있다.

올해 84세인 조 레이너트 씨는 1951년 16살의 나이에 해럴드 진 스펜서씨와 결혼했다.

스펜서씨는 결혼 2년 만인 1953년 자원입대해 6.25 전쟁에 참전하게 됐고, 레이너트씨는 남편이 한국에 도착한 후에야 아기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극한의 상황에서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내에게 자주 연락을 했던 남편 스펜서씨는 1953년 7월 휴전 직전 전투 중 실종됐고, 레이너트씨는 충격 속에 유산의 아픔을 겪었다.

카렌 마리 제겐(66)씨는 1953년 ‘폭찹힐 전투’에서 전사한 아버지 앤드류 슈나이더씨의 마지막 편지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번 달에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곧 보자”라는 내용이었다.

제겐씨는 현재 부친의 유해가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셜리 앤 마이너(71)씨의 부친 아사 로렌스 로우씨 역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됐다.

마이너씨는 당시 아버지가 비행기 폭발 직전 수동으로 비행기 문을 열어 전우들이 탈출할 수 있게 돕고, 절친한 전우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는 사실을 아버지 전우들을 통해서 알게 됐다고 한다.

이들 유가족들은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서울현충원을 참배하고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유해발굴 진행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한다.

또 육군 제25사단이 주관하는 네바다 전투 기념식에 참석하고,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모락산 내 유해발굴 현장도 직접 살펴볼 예정이다.

미국은 6.25전쟁 당시 22개 참전국 중 가장 많은 180만여명을 파견했다. 그 중3만4000여명이 전사하고, 3700명이 실종됐다.

보훈처는 오는 8월 미국 워싱턴DC에서 6.25전쟁 전사, 실종, 포로 유가족들을 초청해 위로연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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