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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성애자 투석사형’ 논란 브루나이 국왕 “옥스퍼드대 명예학위 반납할 것”
동성애자 투석사형 등이 담기 새 형벌 시행과 관련 영국 옥스퍼드대학으로부터 명예학위 반납을 요구 받은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이 이를 수용했다고 24일 외신이 전했다. [연합]

[헤럴드경제=모바일섹션] 동성애자와 간통죄를 저지른 자를 돌로 쳐 죽이는 등 가혹한 처벌이 담긴 새 형법을 시행한 브루나이 국왕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받은 명예학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24일 전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은 이달 초 영국 옥스퍼드대에 1993년 수여된 민법 과정 명예학위를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동남아시아의 대표적 이슬람 국가 중 하나인 브루나이는 지난달 3일 절도범의 손목을 자르고 동성애자나 간통죄를 저지른 이는 투석 사형에 처하는 내용이 담긴 샤리아 형법(이슬람 관습법)을 시행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어디에 사는 누구든 어떠한 형태의 차별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과 관련한 인권이 지켜져야 한다”면서 “해당 법의 승인은 명시된 원칙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세계 각지에선 브루나이 왕가 소유 호텔과 국영 항공사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옥스퍼드대가 볼키아 국왕에게 준 명예학위를 철회해야 한다는 청원에는 거의 12만 명이 서명했다.

옥스퍼드대 관계자는 “(명예학위 철회) 검토 절차의 일부로 지난달 26일 볼키아 국왕에게 견해를 물었고, 이달 6일 학위를 반환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볼키아 국왕은 이달 초 TV 연설을 통해 샤리아 형법에 따른 사형이 실제로 집행되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당초 브루나이는 2013년 신체 절단형과 투석 사형 등을 도입하려 했지만, 인권단체의 비판이 거센데다 구체적 시행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적용이 지연됐다.

산유국인 브루나이는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인 스웨덴에 뒤지지 않는 수준의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복지 혜택의 수혜는 주민의 다수를 차지하는 말레이인과 중국인에게만 돌아가는 시스템이다. 또한 볼키아 국왕 통치 이후 한층 강화된 이슬람 원리주의 통치로 인권단체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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