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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산판 말뫼의 기적”…로컬라이즈 군산, SK E&S의 지역재생 ‘드림’
- 군산ㆍ타지역 기반 소셜벤처 24개팀, 합숙하며 지역재생 사업 ‘몰두’
- 6월 교육 종료 후 10월 페스티벌 개최
- “군산 지역재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


전북 군산 영화동 구도심에 위치한 ‘로컬라이즈 군산 타운’ 전경 [SK E&S 제공]

[헤럴드경제(군산)=이세진 기자] 지난 22일 전북 군산 구도심 영화동 거리, 유명 관광지이지만 평일이라 텅 빈 골목 사이 젊은이들의 활기가 흘러나왔다. 모퉁이에 위치한 한 3층 건물 ‘로컬라이즈 타운’에서다.

이 타운은 SK그룹 계열사 SK E&S가 지난 3월 출범한 ‘로컬라이즈(Local Rise) 군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소셜벤처를 위한 공유 오피스다. 이곳에서는 24개팀 70명이 각양각색의 군산 지역재생 과제를 수행 중이었다.

출범 2개월 째. 최근 지역경기가 침체된 군산을 생명력있는 도시로 재생시키겠다는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는 순항 중이다. 프로젝트는 구도심 영화동 일대를 군산의 문화ㆍ관광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목표로 출발했다.

도시가스 등 지역 기반 사업을 해 온 SK E&S의 시도는 SK그룹의 철학과 맥을 같이 한다. 

타운 2층에 위치한 소셜벤처를 위한 공유오피스 [SK E&S 제공]

제조업 부진으로 침체 일로를 걷고 있는 군산 지역의 재생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지역과 연계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이 프로젝트는 탄생했다. 2003년 조선업 쇠퇴로 극심한 경제난에 빠졌다가 스타트업 활성화로 부활한 스웨덴 말뫼의 사례를 벤치마킹했다. 민간 기업이 소셜벤처 육성을 통한 도시재생 사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0월부터 서울과 군산을 오가며 진행된 설명회와 지역재생 창업 워크샵 및 경진대회, 사업계획 심사와 면접을 거쳐 선발된 24개팀은 오는 6월 12주간의 브랜드ㆍ비즈니스 빌딩 교육을 마치고 10월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준비 중이다.

교육은 창업가를 교육ㆍ육성하는 사회적 기업 언더독스가 전담하고 있다. SK E&S는 프로젝트를 위한 사업비와 업무공간, 숙박시설을 지원한다.

24개팀은 1년 미만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인큐베이팅’ 트랙 11개팀, 2~3년차 이상 스타트업을 위한 ‘엑셀러레이팅’ 트랙 13개팀으로 나뉘어 비즈니스 시기 별 맞춤 교육을 수행하고 있다. 인큐베이팅 팀에는 최대 1000만원, 엑셀러레이팅 팀에는 최대 5000만원이 지원된다.

소셜벤처들은 군산의 관광 자원을 활용한 콘텐츠 기반 사업부터, 커뮤니티 프로젝트, 폐건물 전문 인테리어 사업까지 매우 다양한 아이템으로 구성됐다. 

소셜벤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SK E&S 제공]

교육을 전담하는 언더독스의 이슬기 디렉터는 “군산이라는 거점을 갖고 이곳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 최종적으로 소셜벤처들이 이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교육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팀들은 군산시와의 연결이나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킹에 대한 수요가 많다”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팀들이 로컬라이즈 타운에서 공동 생활을 하면서 시너지 효과도 커지고 있다. 군산 출신 주민과 타 지역에서 온 참여자들의 비율이 절반씩이라, 지역과의 융화가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군산에서 폐건물 재생 인테리어 사업을 해오던 망치디자인은 관광 연계 콘텐츠를 제작하는 Y-LAB과 협업하는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기도 하다. 최재현 망치디자인 대표는 “군산 구도심 곳곳의 폐건물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며 “군산을 알릴 수 있는 콘텐츠와 연결되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밀착 모델을 고민하면서 사업 방향이 구체화되고 확장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유튜브 채널 ‘아이 앰 군산(I am Gunsan)’을 운영하면서 로컬라이즈에 참여하고 있는 영상 콘텐츠 제작사 슈퍼워커는 관광도시로서 군산을 콘텐츠화 하는 것 뿐 아니라 지역의 크리에이터 교육사업으로 사업모델을 확장하고 있다.

외국인 여행자를 위한 한국 자유여행 가이드를 만드는 소도시(so.dosi) 팀도 군산 관광지 곳곳을 발굴하며 투어를 기획하는 등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다. 

SK E&S에서 로컬라이즈 군산 프로젝트 실무를 담당하는 최은정 매니저는 “기존 기부 중심의 단발성 사회공헌이 아닌, 군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소셜벤처 육성으로 일자리 창출, 도시 재생까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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