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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인가구·엄지족 “고기는 역시 스테이크”
대형마트 매출비중 40%…4년새 8배 ‘껑충’
이마트 축산코너 고기두께 3.7㎝ 전용존도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서비스도 소비 견인
“3~4인이 함께 먹던 고기, 혼밥용으로 변화”


 
집에서 즐기는 소고기가 두꺼워지고 있다. 혼밥과 간편한 조리를 추구하는 1인 가구가 늘고,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가 확산되면서 스테이크용 고기를 찾는 수요가 커진 탓이다.

23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014년 5% 수준(한우 등심 기준)이던 스테이크용 매출 비중은 지난해 40%대로 4년 새 8배 급증했다. 한우 등심을 구매한 소비자 절반 가까이가 스테이크를 구입한 셈이다. 이마트 축산 코너에서는 고기 두께를 최대 3.7㎝까지 키운 스테이크 전용존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불판에 구워 먹는 고기 두께는 1㎝ 미만이 대부분이다. 너무 두꺼우면 익는 속도가 늦는 데다 겉은 타고 속은 덜 익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스테이크용 고기 두께는 2~4㎝에 달한다. 스테이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등 유통점 고기도 스테이크용 컷이 늘어난 셈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스테이크를 해 먹기 위해 고기를 사는 소비자들이 부쩍 많아졌다”며 “매장에서도 고객 요청에 따라 기존보다 고기 두께를 두껍게 판매하는 경우가 늘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가 전국 10개 지점에서 운영 중인 ‘그로서란트’ 매장에서도 스테이크용 고기는 적합한 식재료로 평가된다. 식재료(Groceray)와 레스토랑(Restaurant)의 합성어인 그로서란트는 소비자가 구매한 식재료를 일정 비용만 내면 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게 한 서비스를 말한다. 스테이크처럼 신선한 식재료를 빠르게 즐길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온라인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의 확산도 스테이크용 고기 소비를 높이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스테이크용으로 판매 중인 상품의 매출은 올 1~4월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배 이상(24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여름 캠핑 시즌을 맞아 관련 상품 매출이 더 오를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장은 “과거 한국인이 선호하는 고기 소비 방식은 대체로 3~4인 이상의 여러 사람이 불판 위에서 고기를 구워 함께 소비하는 방식이었다”며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가족의 밥상이 아닌 개인의 밥상으로 고기 소비가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테이크를 조리하는 방식과 취향도 다양해졌다. 과거 주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접하던 스테이크 소비는 이제 스테이크 전문점으로 옮겨가고 있다. 볼트스테이크하우스, BLT스테이크 등 프리미엄 정통 스테이크를 표방하는 전문점들은 고기 본연의 맛을 살린 숙성 스테이크를 선보이면서 드라이 에이징, 웻 에이징 등 숙성 방식을 달리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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