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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 없는 화웨이’ 향한 응원글 봇물…유저들 “화웨이 힘내라” vs “반품 해달라”
화웨이 판매 절반이 중국 밖에서 발생…美中 갈등에 불안감 고조
구글 거래 중단 선언에 화웨이 “이르면 올 가을 새 OS 출시”
사용자들 “화웨이 할 수 있다” 응원글 봇물


2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화웨이 신제품 아너 20 시리즈 론칭 행사에서 관객들이 신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로 번지면서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사용자 일각에서 화웨이에 대한 응원ㆍ지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이 새로운 화웨이 제품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공급하지 않겠다고 밝힘에 따라, ‘구글 없이 휴대폰이 작동을 할 것인가’를 놓고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 내에서도 다양한 입장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의 ‘화웨이 보이콧’이 현실화되자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자신들의 기기를 반품하고 싶다고 화웨이 측에 요청하는 사용자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미국에서는 인기가 없지만 미국 외 국가에서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실제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은 중국 외 국가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블룸버그는 “화웨이의 스마트폰은 1000달러를 호가하는 미국의 대표 스마트폰인 아이폰보다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좋은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수백만 사용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이 반품을 요구하는 가장 큰 배경은 구글의 거래 중단 선언이다. 화웨이를 거래 제한 기업에 올린 미국이 이후 90일 간의 ‘유예기간’을 보장한 가운데, 사용자들은 90일이 지나면 다른 주요 제조사들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처럼 구글에 접속하거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받는 것이 불가능해진다.

폴란드에 거주하는 안니아 K씨는 트위터에서 “나는 한달 전에 화웨이의 P30 프로 제품을 구입했다“면서 “내가 더이상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같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의 우려에 구글 측은 향후 90일 동안에는 기존 화웨이 제품에 대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보안 패치를 계속해서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했다. 5월 16일 전에 개발돼 구글의 허가를 받은 화웨이 재품들은 여전히 구글 플래이앱스토어와 기본 장착된 앱과 서비스가 구동된다. 업데이트도 지속된다. 업데이트 자체는 구글과 사용자들간의 거래이지, 구글과 화웨이 간의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화웨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응원글을 남긴 화웨이 스마트폰 사용자들 [페이스북 갈무리]

이와 동시에 일각에서는 자신들은 앞으로도 화웨이를 사용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공세’에 화웨이가 계속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면서 화웨이를 응원하는 사용자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 레오씨는 화웨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화웨이 너는 할 수 있다. 아무 것도 아닌 걸로 두드려 맞으려고 정상에 온 것은 아니지 않냐”고 밝혔다.

화웨이의 ‘자체 OS’ 출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응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위청둥(余承東) 화웨이 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는 21일 오후 자신의 웨이보에 “이르면 올해 가을, 아무리 늦어도 내년 봄, 우리는 자신의 OS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구글의 소프트웨어를 쓰기를 원하지만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

케냐의 한 사용자는 트위터를 통해 “휴대폰을 그냥 떠나보내지 말라. 그렇다면 당신은 곧 당신만의 소프트웨어와 OS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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