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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화웨이 거래제한 완화는 유럽 압박 유인책?
“유럽, 화웨이 위험성 동조 징후”
5G 네트워크서 장비 실질 차단
反화웨이 동맹 합류 유도 분석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일부 완화하며 미·중 간 무역 긴장을 다소 누그러뜨린 가운데, 이같은 조치는 유럽 국가들이 5G 네트워크에서 화웨이 통신장비를 배제하는 ‘반(反) 화웨이’ 동맹에 합류하도록 하기 위한 복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료를 인용, “미국은 유럽 국가들이 중국 화웨이의 위협의 심각성과 향후 유럽의 5G 네트워크에 화웨이 장비를 적용하는 것의 위험성에 동조하고 있다는 강력한 징후를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관료는 “유럽 국가들이 화웨이에 대한 노골적인 법적 금지 조치를 부과하지는 않겠지만 미국은 많은 국가들이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 에서 화웨이 장비를 실질적으로 차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선통신 업계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왔다. 디지털 무역 및 무선통신 컨설팅 그룹 TRPC의 피터 러브락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미국의 화웨이 거래 제한 일부 유예는 부분적으로 유럽 정부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미국은 지난 수개월 동안 외교적 노력을 통해 유럽의 주요 동맹국들과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이 5G 네트워크에 중국 통신장비를 제한하거나 완전히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러브락 대표는 “만약 미 상무부가 궁극적으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입을 전면 금지하도록 강요한다면, 현재 화웨이 통신장비를 사용하는 모든 통신사는 5G 구축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미국의 조치는 미국 외 기업들에게 갈고리에 걸려 있는 범위 안에서 일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셈이라고 FT는 분석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수출 금지 조치는 미국 자본의 장비, 연구, 자원 등을 이용하는 어느 회사라도 단속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닛케이아시안리뷰는 독일 반도체 기업 인피니온 테크놀로지가 화웨이에 대한 납품을 중단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인피니온 측은 납품 중단이 미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일부 반도체 제품에만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도시바를 비롯한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화웨이 남품 중단 대열에 합류할지 여부를 고심 중이라고 FT는 전했다.

미 상무부는 전날 화웨이가 기존 네트워크 보수·점검이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제공을 위한 목적으로 미국산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는 임시 일반면허 발급의 형태로, 8월 19일까지 90일간 유효하다.

그러나 새 제품 제조를 위한 화웨이의 미국산 부품 구매는 여전히 제한된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협상이 진행 중임을 감안해 화웨이에 대한 결정을 유예했다고 해석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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