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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 5.0%’ 토스-하나은행, 콜라보 적금 폭발적 인기
‘토스머니’로 연 1.7% 덤 지급
인뱅 예비고객 10만 확보 포석
비용 많아야 20억...부담 적어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토스 5% 적금 가입하실 분 있으신가요?”

비바리퍼블리카가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와 KEB하나은행이 제휴해 내놓은 ‘하나은행 제휴적금X토스 아이사랑 이벤트’가 선풍적인 인기다. 기본 금리만 3.3%인(세전) 데다가, 최대 1.7%의 이벤트 혜택을 얹어주는 까닭에 가입행렬이 이어지는 것.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토스에 함께 가입하자는 글이 넘쳐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가 10만명 가입을 목표로 내걸고 지난달 19일 시작한 이 이벤트는 한 달 만에 목표치에 근접했다. 토스 관계자에 따르면 가입자 10만명을 채우더라도 하나은행과의 제휴 적금은 계속 판매되지만, 1.7%를 더 적용받을 수 있는 이벤트는 종료된다.


토스와 하나은행 제휴 적금은 기본적으로, 하나은행에 계좌를 만들고 거기에 돈을 납입하는 방식이다. 가입기간은 1년이고 1000원부터 최대 2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하면 된다. 토스는 하나은행이 적금 상품을 판매하는 여러 채널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도 유독 토스에서 화제인 비결은 단연 고금리다. 하나은행이 기본금리와 우대금리를 합쳐 3.3%의 금리를 제공하는 데다가, 여기에 토스는 최대 1.7%의 이벤트 금리를 추가로 제공해서다. 토스는 19세 이하의 자녀가 있다면 0.7%, 새 친구를 초대하면 1.0%를 각각 추가로 붙여준다. 다만 이 추가 혜택은 월 납입액 가운데 10만원까지만 적용한다.

토스 측은 1.7%의 추가 금리는 적금 만기 이후에 토스머니(충전금)로 지급하기 때문에 ‘이자’로 비치는 걸 경계한다. 만약 10만명의 가입자가 매달 10만원까지 이 추가 혜택을 받는다고 가정하면, 토스는 20억4000만원 정도를 부담해야 한다. 이 비용의 일부는 하나은행으로부터 상품 판매 수수료로 충당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와 하나은행은 남는 장사다. 인터넷은행 ‘토스뱅크’ 설립을 준비하는 비바리퍼블리카 입장에선 10만명 가량의 예비 ‘인뱅 고객’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 신규 고객을 토스 울타리로 끌어 들이는 건 토스의 고객 다양성을 강화한다.

한 시중은행 마케팅 담당자는 “자녀를 둔 젊은 부모들은 온라인에서의 파급력이 크다”며 “그런 특징을 활용하면서도 그들을 고객으로 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협이 출시한 히트상품인 ‘쑥쑥 크는 아이적금’도 마찬가지다. 6세 미만 자녀를 두고, 4~5년 이상 가입하면 최대 5.5%의 고금리 주는 까닭에 입소문이 났다.

하나은행 입장에선 토스의 마케팅 역량을 빌려 예수금(예금)을 확보할 수 있다. 내년부터 예대율 산정 기준이 바뀌면서, 시중은행들은 저비용성 예금을 확보하고 법인대출을 늘리는 정책을 벌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토스 같은 흡인력이 있는 채널을 활용하면 비교적 손쉽게 예금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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