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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 新남방행 속도…‘한·아 금융협력센터, 방콕 유력”
신남방특위, 금융권 간담회
“태국, 주변국 확장성 강점”
주형철 “민간 의견 반영할것”


주형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오전 열린 금융권 간담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신남방특위 제공]

대통령 직속 신(新)남방정책특별위원회(신남방특위)가 태국 방콕에 1호 ‘한-아시아 금융협력센터’를 설치하는 계획을 가다듬고 있다. 이 센터는 현지 금융당국과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국내 금융사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는 기능을 맡는다. 그간 금융당국과 부처별로 흩어져 있던 신남방권에서의 금융업무를 총괄하는 일종의 컨트롤타워다.

신남방특위는 21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2차 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금융협력센터 설치 방안의 중간 결과를 공유했다. 지난달 신남방특위 위원장으로 새로 부임한 주형철 청와대 경제보좌관이 주재한 간담회엔 정책금융기관장과 민간은행장 등 18명이 참석했다.


금융협력센터는 지난해 12월 신남방특위가 연 1차 금융권 간담회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후 금융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공동으로 금융협력센터 설치 방안을 구체화하는 연구용역을 진행해 왔다. 이날 간담회에선 서병호 금융연구원 아세안금융연구센터장이 연구용역의 중간 결과를 소개했다.

서 센터장은 태국 방콕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금융협력센터를 두는 방안을 살폈다고 밝혔다. 애초 신남방특위는 베트남(하노이)에 센터를 두는 것도 고려했으나 연구용역 과정에서 태국ㆍ인도네시아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서 센터장은 “태국은 아세안의 중심국으로 주변 국가로의 확장 가능성이 높다는 게 최대 장점”이라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금융사가 상대적으로 적어 정책적인 지원에 대한 수요가 크다”고 말했다.

추후 금융센터장을 고위공무원(부처 국실장급)으로 임명하고 5개 팀으로 조직을 구성하는 방안도 소개됐다.

금융협력센터의 입지가 어디로 결정되든, 기본적으론 신남방권에서의 금융정책ㆍ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당국간 인적ㆍ물적 교류부터 현지에서의 금융 관련 조사연구도 펼친다. 국내 금융사들과 각종 현지 정보를 공유하며 진출을 지원하는 역할도 맡는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태국은 메콩강 경제권을 형성한 CLMV(캄보디아ㆍ라오스ㆍ미얀마ㆍ베트남)과의 협력이 많다”며 “장기적인 확장성을 따져볼 때 태국에 센터를 두는 게 효과적이란 시각이 많다”고 전했다.

센터를 어디에, 어떤 방식으로 설립하는지는 오는 10월 중 결정된다.

신남방특위는 11월 부산에서 열리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에 금융협력센터 설치를 의제로 올릴 계획이다. 연말에는 센터가 들어설 나라와 업무협약(MOU)를 맺고 관련 절차를 밟아 내년 중 1호 금융협력센터를 열 계획이다.

주형철 위원장은 간담회 뒤 “(센터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빠르게 시작하고, 계속 키워나가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면서 “형식 자체는 공공에서 만들지만 결국은 민간 금융사들이 같이 움직이고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준규 기자/n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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