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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투자 늘리는 보험사들...리스크 경고
피치 “환헤지비용 증가, 수익성 하락”
금융당국 “요구자본 추가 적립하라”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고착화된 저금리 기조에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환헤지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보험사들이 저금리로 인한 수익률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외화자산 운용에 따른 환헤지 비용 부담이 늘면서 오히려 보험사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보험사들은 지난 1990년대 확정형 고금리 보험상품을 많이 판매했는데, 금리가 하락하면서 보험부채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투자포트폴리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채권투자의 수익률은 3%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해외 유가증권 투자를 최근 몇 년간 크게 늘려왔다. 인프라투자, 부동산PF, 발전소나 항공기 대출 등 대체투자도 활발해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보험사의 해외 투자 규모는 지난 2013년에서 올해 1분기까지 275% 늘었다. 생보사 운용자산 가운데 해외투자 비중은 2013년말 4.7%에서 2017년말 13.3%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손보사는 6.5%에서 12.3%로 증가했다. 전체 기관투자가의 외국 채권 및 외화표시증권 투자 중 보험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의 해외투자가 증가한 것은 새로운 국제보험회계기준(IFRS17)과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으로 장기 채권을 늘려야 하지만 국내 채권 시장 규모가 제한적이라는 것도 이유다.

보험사들의 해외투자가 늘자 올초 금융당국은 외환채권-환헤지 만기차가 크면 요구자본을 추가 적립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환헤지 계약만기가 1년 미만인 파생상품 익스포저(위험노출액)의 0.8%를 시장위험액으로 적용해 요구자본을 확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보험사들이 장기계약에 맞춰 장기채 중심의 외화증권에 투자한 반면 환헤지는 대부분 1년 미만의 외환스왑을 이용해 차환(롤오버)리스크에 노출될 것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보험사 절반 이상이 1년 미만의 환헤지 상품을 이용하고 있다.

피치는 “한국 10년 국채 금리가 미국 10년 국채 금리 밑으로 떨어졌지만 헤지 비용을 고려하면 미국채 투자 매력은 떨어진다”면서 “금융당국의 이같은 방안 발표는 위험관리의 한 부분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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