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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량기업 자금 조달 ‘은행패싱’
3년 AA- 회사채금리 2년來 최저
대기업 시장조달 비용 감소
은행, 금리 낮춰 중기 대출 유인
4월 5조 증가…넉달째 플러스



우량기업들이 주로 발행하는 3년 만기 회사채(AA-) 금리가 2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대출 금리와의 격차가 1%포인트 이상 벌어지면서 은행 외면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가계대출에 족쇄가 묶인 은행들로서는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대출을 더 늘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회사채(AA-) 3년물 금리는 5월 현재(1~13일 평균) 2.19%를 기록 중이다. 작년 5월(2.86%)에 비해 0.67%포인트 떨어지면서 2.13%를 기록했던 2017년 2월 이후 가장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1~4월 회사채 순발행액은 14조1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약 120%(7조6864억원)가 증가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3% 중반대에서 보합세를 보이면서 회사채 금리와의 갭이 점점 벌어지고 있다. 대기업 입장에선 대출 요인이 점차 사라지는 셈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3월 현재 국내 예금은행의 대기업 평균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50%다. 작년 3월(3.30%)에 비해 대출 금리는 되레 올랐다.

이로써 회사채 금리와의 격차가 1.26%포인트로, 4~5월은 이보다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 대출 규모는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 1월 이후 두달 연속 감소했다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등의 요인으로 1조6000억원 증가해 157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중소기업 대출은 올 1월부터 넉달 연속 증가하면서 4월 현재 686조7000억원이다. 중소기업 대출은 계절요인이 있는 12월을 제외하곤 1~11월은 매해 플러스 기록을 나타내고 있다.

4월엔 전월대비 5조원이 증가하면서 작년 9월(5조5000억원) 이후 최대폭 상승했다. 4월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은 321조4000억원으로 몇년째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은 은행들의 대출취급 노력이 지속되고 있고, 부가세 납부 수요 등으로 4월에 증가폭이 확대됐다”며 “회사채는 만기도래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발행여건에 힘입어 순발행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신규 대출 유인 차원에서 중소기업 대출 금리를 점차 낮춰 잡아감에 따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출금리차가 9년 7개월래 가장 축소된 상태다.

3월 현재 대기업 금리는 3.50%이고 중소기업 금리는 3.84%까지 떨어지면서 0.34%포인트 차이로 갭이 지난 2010년 8월(0.32%포인트) 이후 가장 좁혀졌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를 통해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출태도는 정부의 중소기업 금융 인센티브 활성화, 새로운 예대율 규제 적용 등의 영향으로 중소법인대출을 중심으로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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