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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된다"던 금융당국, 차보험료 인상 용인 왜?
원가상승 불가피 인정
“최소로, 조용히" 당부
인상폭 2%미만 그칠듯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금융당국이 손해보험사들의 올 두번째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사실상 용인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약관 변경에 따른 원가상승이 불가피한 것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과 KB손해보험이 이달 말과 다음달 초에 자동차보험료를 1.4~1.5%와 1.5~1.6%씩 인상한다.

업계 1위사인 삼성화재도 14일 2019년 1분기 실적 발표회(IR)에서 “표준약관 개정은 예상하지 못한 원가 상승요인으로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6월 첫째주 쯤에 1.5%가량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손보사들은 인상폭과 시기를 놓고 당국의 눈치를 살펴왔으나, 일부 업체의 인상이 확정되면서 줄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도 인상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템 탑재 등을 거쳐 6월 초께 대부분 인상에 동참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고부담금 제도 변경으로 표준약관이 개정됐을 때 보험료를 인하했었다”면서 “이번 보험료 조정은 취업가능연한과 중고차 시세하락 보상 기간 조정으로 약관이 변경돼 인상하는 것이여서 당국도 뭐라 말하기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조용히 인상하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 당국은 “사업비 절감 등 자구 노력을 먼저 해서 자동차 보험료 인상을 최소화하라”며 보험료 인상을 추진하려는 보험사들을 압박한 바 있다.

손보사는 올해 초 2%~3%의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지난해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졌다. 정비수가 인상과 한방진료비 증가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 4월부터 추나요법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손해율이 더 올라갈 전망이다.


최근 발표된 1분기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 85.3%(전년대비 3.8%p↑), 현대해상 85%(4.6%p↑), DB손보 86.1%(0.6%↑), 한화손보 88.5%(6.4%p↑)로 높아졌다. KB손보는 86.5%로 전년대비 1.35%p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78%인데 손해율 등을 반영하면 5% 정도 올려야 한다”면서 “여론 부담 때문에 최소화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추가 인상에 대해서는 “약관 변경에 따른 인상도 이렇게 어려운데 연내 세번째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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