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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첨만 되면 수억원 차익’ 공덕SK리더스뷰 열풍…‘마지막 로또’ 되나
- 계약최소분 1개 물량에 4만7000여명 몰려…“서울 아파트 불패 입증” 지적도
- 국토부 오는 20일부터 청약 예비당첨자 5배로 확대 상향, “줍줍 어려워질 것”

공덕 SK리더스뷰 투시도. [자료=SK건설]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저도 돈만 있으면 청약 넣고 싶어요. 당첨만 되면 연봉의 몇 배나 되는 수억원의 차익이 생기는건데 한편으론 씁쓸하네요.” (서울 직장인 29세 A씨)

서울 마포구 ‘공덕 SK리더스뷰’ 계약취소로 나온 단 한 가구 물량에 대해 지난 14일 하루 동안 4만7000여명에 달하는 청약자가 몰렸다. 한 때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등 때 아닌 ‘로또 아파트’ 열풍이 불었지만, 일각에서는 현 부동산 시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등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15일 SK건설에 따르면 지난 2017년 8월 분양해 내년 8월 입주 예정인 ‘공덕 SK리더스뷰’ 97㎡A형(38평형) 1개 물량의 계약취소 발생 건에 대해 홈페이지에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전날 청약이 진행됐다. 현재 서울시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의 세대주로 청약 자격이 제한되고, 잔금 처리 일정도 빠듯했지만 마감 결과 4만6931명이 대거 몰렸다.

SK건설 측은 오늘 오전 10시부터 SK강남주택문화관에서 공개추첨을 거쳐 이르면 오후 4시께 결과를 당첨자에게 개별 통지할 예정이다.

이처럼 청약자가 대거 몰린 이유는 계약취소분의 분양가가 2년 전 가격으로 산정됐기 때문이다. 발코니 확장비 1300만원, 시스템 에어컨 676만원, 중문 134만원 등 확장 공사비를 포함해 총 8억8240만원이다. 분양 당시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34.56대 1이었으며, 이번에 계약취소로 나온 주택형의 경우 16.9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공인중개업계에서는 지난 2년간 마포구 시세가 급등한 점을 고려하면 계약취소로 나온 이 물건의 분양가는 현 시세 대비 한참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인근에 위치한 ‘래미안 공덕 3차’ 전용 84.98㎡의 경우 지난 3월 11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마포구가 최근 2년간 서울지역 자치구 중 4번째로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한 인기 지역이라는 점도 경쟁률을 높였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017년 5월 대비 올해 4월말의 서울 집값 변동률은 송파구 16.47%로 가장 높았고 강동구(13.85%), 중구(13.01%), 마포구(12.68%), 용산(12.39%) 등이 뒤를 이었다.

때문에 주요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당첨만 되면 최대 5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는 ‘로또 분양’”, “서울 부동산 불패라는 속설이 다시 입증됐다”는 반응이 이어지기도 했다.

한편 이번 사례와 같은 ‘해프닝’이 반복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앞서 국토부는 서울을 비롯한 투기과열지구를 대상으로 청약 예비당첨자 비율을 전체 공급물량의 0.8배에서 5배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예비당첨자를 늘리면 무순위 청약자까지 넘어갈 잔여물량이 그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바뀐 비율은 오는 20일 이후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는 단지부터 적용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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