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청약문턱 낮추고 고객 접점 넓히고…건설사 미분양 회피법
계약금 비중 20%→10~15%로
중도금 대출 지원책 속속
청약수요층과 대면기회 마련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올 들어 아파트 청약 경쟁률·가점이 동시에 하락하는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청약 문턱 낮추기에 나선 건설사의 움직임이 잇달아 포착되고 있다. 계약금 비율을 낮추고 중도금 연체 이자를 낮게 책정하며 ‘청약자 모시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5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은 13.8대 1로 지난해 4분기 16대 1보다 하락했다. 서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직전 분기 37.5대 1에서 8.6대 1로 크게 낮아졌다. 수도권 중 인천·경기지역(7.1대 1)과 지방(8.8대 1)의 평균 경쟁률 모두 직전 분기 11.7대 1, 9.6대 1보다 떨어졌다. 광역시(38대 1)만 주요 주상복합단지의 선전으로 전 분기(25.3대 1)보다 높아졌다.

청약가점도 떨어졌다. 서울 1순위 해당지역 최저 청약가점(1순위 마감기준)은 44점으로 직전 분기 57점보다 하락했고, 수도권(38점)과 지방(46점)도 각각 45점, 52점보다 내렸다. 이는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의 후속으로 나온 실수요중심의 청약제도 변경 규제들이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분양 사업장들은 파격적인 조건을 앞세워 청약자 모시기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해 청약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20%로 올랐던 계약금 비중이 10~15%로 낮아진 곳이 잇달아 나왔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 비중이 높을수록 건설 초기자금 확보가 수월하지만, 분양시장 분위기가 얼어붙으면서 수요자의 초기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둔 것이다.

대우건설은 이달 동작구 사당동에 분양하는 ‘이수 푸르지오 더 프레티움’의 계약금 비중을 10%로 낮출 예정이다. 대림산업이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경기도 하남시 감일지구 B9블록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의 계약금 비율은 15%다. 계약금 10%에 ‘플러스 알파’를 더한 방식도 있다. 한화건설은 용인시 수지구에 공급하는 ‘수지 동천 꿈에그린’에 계약금 1000만원 정액제에 더해 한 달 뒤 계약금 10%의 나머지를 내는 방식을 적용했다.

중도금 부담을 줄인 단지도 속속 보인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들어서는 방배그랑자이는 중도금을 3회 이상만 납부하면 나머지 3회에 대한 연체이자를 연 5%로 책정했다. 중도금 대출 이자율이 4%대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대출 지원이나 다름 없다. 앞서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 분양한 ‘동대문 한양수자인192’은 분양가가 9억원이 넘는 점을 고려, 건설사가 중도금 40% 대출을 알선했다.

다양한 이벤트로 청약 수요층과 대면, 홍보에 열을 올리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고양시 ‘일산2차 아이파크’ 아파트를 내놓으면서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보육특화 단지임을 강조했다. 대림산업은 조경시설이 강조된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분양 과정에서 ‘플라워 클래스’를 열고 수요자 공략에 나선다.

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