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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기 신도시 주민들 “3기 반대”…온·오프 집단행동 나섰다
“일산 배제” 반발 장기화 조짐
 18일 호수공원서 대규모 집회
 온라인 청원·민원창구도 붐벼


12일 경기도 파주시 운정행정복지센터 앞에서 고양 일산신도시 연합회와 파주 운정신도시 연합회, 인천 검단 신도시 연합회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3기 신도시 계획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3기 신도시로 고양 창릉지구가 추가 지정된 데 반대하며 집단행동에 나선 1·2기 신도시 주민들이 2차 집회도 예고하고 나섰다.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 반대의견 제출방법 공유 등 온라인 상에서의 움직임도 활발해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장기화할 조짐을 보인다.

13일 경기 고양 일산·파주 운정·인천 검단 등 1·2기 신도시연합회에 따르면 이들은 오는 18일 일산 호수공원 인근에서 ‘3기 신도시 지정 반대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주민 500여 명이 전날 파주 운정동에서 첫 집단행동에 나선 이후 이어지는 2차 집회다.

연합회는 1·2기 신도시의 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서울과 더 가까운 지점인 고양 창릉에 3기 신도시가 들어온다는 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재준 고양시장이 덕양구만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으며, 일산을 배제시키고 있다”면서 고양 창릉의 3기 신도시 지정 취소, 고양시장의 주민소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해임 등을 요구했다.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와 교통 인프라 부족에 대한 불만 등은 주민들이 거리로 나오게 된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일산 동·서구 아파트값은 최근 1년간 각각 1.88%, 3.33% 떨어졌다. 경기부동산포털 자료를 보면 일산 동·서구 아파트 거래량은 2017년 9603건에서 지난해 7021건으로 26.9% 줄었다. 올해 1~4월 누적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8% 줄었다.

국토부가 고양 창릉의 핵심 교통수단인 고양선(가칭) 신설 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까지 거론한 가운데 교통망이 갖춰지지 않은 일부 2기 신도시 입주민들은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간한 ‘지역별 생활교통비용 추정 및 격차 해소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경기도 560개 읍면동 소재 가구의 월평균 생활교통비용은 33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9%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운정신도시가 자리한 파주시만 하더라도 월소득에서 생활교통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나타났다.

온라인 상에서 반발 움직임도 뜨겁다. 정부가 지난 7일 3기 신도시를 추가 지정한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3기 신도시 고양 지정은 일산신도시에 사망 선고, 대책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에는 6일 만에 1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고양 창릉 공공주택지구 지정과 사업인정 의제에 대한 반대의견을 고양시에 전달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다. 온라인 민원창구도 붐비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주민들은 3기 신도시보다 떨어진 1·2기 신도시가 홀대받는다는 생각을 가졌을 것”이라며 “연계성 있는 도로망 구축, 재건축·리모델링 활성화 대책 등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봤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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