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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부 가른 15번 홀…강성훈 버디, 추격자 에버리 보기
강성훈(32)이 생애 첫승을 거둔 결정적인 순간은 15번 홀 버디 퍼트였다.

강성훈은 파4 431야드의 15번 홀에서 295야드의 티샷을 페어웨이 가운데로 잘 보냈다. 137야드가 남은 지점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두 번째 샷은 그린 한가운데 떨어져 홀까지 22.6피트(6.85 m) 남은 내리막에 멈췄다.

22언더파로 공동 선두인 매트 에버리(미국)는 티샷은 가장 멀리 쳤으나 두 번째 샷이 그린에 못 미쳤다.

3위 스콧 피어시(미국)는 맨 먼저 버디 퍼트를 시도했으나 홀 앞에서 휘어졌다.

강성훈의 캐디는 피어시가 퍼트를 마치자마자 뛰어가서 볼 구름을 확인하고 강성훈에게 조언했다.

내리막 라인을 파악한 강성훈이 침착하게 한 버디 퍼트가 홀 근처에서 속도가 약해지더니 기어코 들어갔다. 강성훈이 한 손을 번쩍 치켜들 정도로 우승을 예감할 만한 클러치 퍼트였다. 그린에 공을 올리지 못한 에버리는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순식간에 2타차 공동 2위로 밀려나게 됐다.

강성훈은 16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면서 기분좋은 우승 피날레를 이어갔다. 이날 버디 7개 보기 3개로 4언더파 67타를 치면서 23언더파 261타로 2타차 우승했다.

미국 진출 8년 만에 값진 우승이었다. 사실 비교적 쉬운 코스였던 이 대회에서 15번 홀은 대회 내내 강성훈을 애먹였다.

첫날 이 홀에서 보기를 적어냈고, 3일동안 숱한 버디를 잡았어도 이 홀에서는 2, 3라운드에서조차 파를 간신히 지켰을 정도였다. 마지막날 그에게 값진 우승의 영광을 가져다 주려고 계속 안들어갔는지 모르겠다.

남화영 기자/sport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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