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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승ㆍ1패 준우승팀’ 리버풀이 남긴 올 시즌 세 가지 기록
-①1패 2위 ②최다 승점(97) 2위
-③‘크리스마스 1위’ 이후 준우승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과 주축 선수 모하메드 살라가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홈경기가 끝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경기에서 리버풀은 2-0으로 승리했지만, 맨체스터 시티에 승점 1점이 뒤져 2위로 시즌을 끝냈다. [AP]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에게 이번 2018-2019 시즌은 정말 잔인한 시즌이 됐다. 단 한 경기 밖에 지지 않았는데 승점 1점 차로 2위가 됐다. ▷1패 2위 팀 ▷최다 승점 2위 팀 ▷‘크리스마스 1위’였지만 우승하지 못한 팀이 리버풀이 올 시즌 쌓은 기록이 됐다.

리버풀은 13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끝난 울버햄프턴과의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 이번 시즌 승점 97을 기록했다. 지난 8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물리쳤던 ‘안필드의 기적’이 다시 한번 재현되기를 리버풀 팬들은 바랐다. 하지만 ‘기적’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리버풀의 올 시즌 성적은 38경기에서 30승 7무 1패. 완벽한 시즌인 것처럼 보였지만, 우승이라는 해피 엔딩을 맞이하지는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때문이었다. 맨시티도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 최종전에서 4-1로 완승, 역대 최고 승점 2위에 해당하는 승점 98을 따내며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이날 영국 매체인 BBC,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리버풀의 승점 97은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5대 리그를 통틀어 ‘역대 최다 승점 준우승’ 기록이다. 2009-201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가 승점 96을 따고도 FC 바르셀로나(승점 99)에 밀려 우승하지 못한 게 이전까지는 최고 기록으로 알려졌다. 역대 EPL에서 올 시즌 리버풀보다 많은 승점을 기록한 팀은 2017-2018 시즌의 맨시티(승점 100ㆍ32승 4무 2패ㆍ우승), 그리고 이번 시즌의 맨시티(승점 98ㆍ32승 2무 4패ㆍ우승)뿐이다. 2003-2004시즌 무패 우승을 차지했던 아스S널의 승점 90(26승12무)도 올 시즌 리버풀의 승점에 미치지 못한다.

이번 시즌 맨시티와 리버풀의 승점 합계인 195점은 프리미어리그 1ㆍ2위 역대 최다라고 BBC는 보도했다. EPL에서 1패만 기록하고 우승하지 못한 팀도 리버풀이 처음이다. 리버풀은 10년 전인 2008-2009시즌 ‘2패 준우승’을 기록한 적이 있다. 당시 리버풀은 총 2패에 그쳤지만, 11차례의 무승부가 끝내 걸림돌이 됐다. 결국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28승 6무 4패ㆍ승점 88)에 승점 2점 차(25승 11무 2패ㆍ승점 86)로 역전을 당했다.

당시보다 리버풀은 더 안타까운 기록을 남긴 것이다. 올 시즌 리버풀에게 유일한 1패를 안긴 상대는 바로 맨시티였다. 리버풀은 지난 1월 4일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 당한 1-2 패배가 큰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최근 10년간 크리스마스 때 1위를 하고 우승을 놓친 팀도 리버풀이 유일하다. 3개 시즌(2008-2009ㆍ2013-2014ㆍ2018-2019)이나 ’크리스마스 1위’를 하고도 우승하지 못했다. ‘뒷심 부족’이라 할 만 하다. ’2패 준우승‘을 당한 2008-2009 시즌은 물론 2013-2014 시즌에도 맨시티에게 역전을 허용해 승점 2점 차(맨시티 86ㆍ리버풀 84)로 준우승해야 했다. 올 시즌에도 ‘우승 보증 수표’라는 크리스마스 1위는 리버풀이었다. 당시 리버풀은 승점 48(15승 3무)로 2위 맨시티(승점 44ㆍ14승 2무 2패)에 4점이나 앞섰다. 그러나 맨시티에게 통한의 1패를 당한 뒤 하위 팀들과 잇달아 비기며 슬럼프를 겪었다. 리버풀은 막판 9연승을 달렸지만 맨시티도 역시 14연승으로 맞불을 놓으면서 ‘역대급 2위팀’이 됐다.

토트넘과 오는 6월 2일 UCL 결승이 남아 있는 리버풀은 아직 ‘무관’이 확정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1989-1990시즌 이후 29년 만에 찾아온 절호의 우승 기회를 놓친 것은 리버풀에게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리버풀이 마지막으로 1부 리그 정상에 오른 1990년은 EPL 출범(1992년) 이전이다. 리버풀은 EPL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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