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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이 된 스타트업
우버 등 9개업체 총 몸값 265조
벤처캐피탈·준비된 창업가 만남
기술환경 변화도 주요 성공요인



차량공유 업체 우버를 포함한 미국의 9개 주요 스타트업출신 유니콘 기업가치가 2250억 달러(약 265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덩치만 놓고 보면 더이상 유니콘(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신생기업)이 아닌 거대 공룡인 셈이다.

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경제는 최악이었을지 모르지만 스타트업 투자는 최고 황금기였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우버를 들었다.

우버는 기업공개(IPO)를 하루앞둔 이날 공모가를 주당 45달러로 정했다. 공모 시가총액은 820억 달러선이다. 현재 우버 최대 주주는 일본의 소프트뱅크로 2017년 비전펀드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 1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투자 측면에서 최대 승자는 퍼스트라운드캐피탈 같은 초기 투자자다. 2010년 불과 50만 달러를 투자했던 이 벤처캐피탈은 IPO로 약 25억 달러를 벌게 됐다. 수익률이 무려 5000배나 된다. 참고로 IT 최대 기업인 구글과 페이스북에 초기 투자한 벤처캐피탈들의 수익률은 각각 4000배, 3800배 가량이다. WSJ은 “(201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이후 가장 수익성이 높은 스타트업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우버와 비슷한 시기에 탄생해 자금조달에 성공한 다른 스타트업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이미지 중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핀터레스트는 2010년 25만 달러를 투자한 퍼스트마크캐피털에 지난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3억9900만 달러의 수익을 안겨줬다. 비즈니즈 전문 SNS인 링크드인에 2004년과 2008년 총 900만 달러를 투자한 그레이록은 13억 달러의 돈방석에 앉게 됐다.

WSJ은 이들 3개 기업 외에 우버의 경쟁사인 리프트,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 클라우드 플랫폼 트윌리오, 공유사무실 기업 위워크, 이미지 검색기업 피센트,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등을 모두 합친 9개 스타트업의 기업가치를 합하면 2250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들 벤처캐피탈이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데는 역설적이게도 각박한 금융환경이 도움이 됐다. 초저금리 탓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안고서라도 수익을 찾아 헤매야 했던 것이다.

또 극심한 경기침체는 야심만만하고 준비가 되어 있는 스타트업 기업가와 어설픈 창업가를 걸러내는 시험대가 되기도 했다. 퍼스크마크캐피털을 이끄는 릭 하이츠만은 벤 실버만이 리먼브라더스 파산 직후 구글이란 안정된 직장을 때려치우고 핀터레스트 창업에 나선 것에 감명 받아 투자를 했다고 WSJ에 밝혔다. 우버의 초기 투자 벤처캐피탈인 먼로벤처스의 숀 캐롤란은 CNBC에 “스타트업이 등장하면 사소한 것으로 치부되는 현시대의 산물 그 너머를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때마침 등장한 애플의 아이폰이 가져온 기술환경의 변화도 이들 스타트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스마트폰의 광대역 속도와 정확한 GPS는 우버를 가능하게 했고, 우버의 성장은 막대한 데이터 처리를 위한 트윌리오의 발전으로 연결됐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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