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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이 소리가 아닙니다
’중견 기업에 다니는 기획실 과장입니다. 1년 전에 사장님이 바뀌었는데 저는 그분 인맥으로 분류됩니다. 다른 곳으로 가신 그분이 얼마 전 저보고 함께 일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어와서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그분과 만나는 장면을 누가 봤는지, 사내에 ‘전임 사장 따라간다더라’ 하는 루머가 퍼져서 곤혹스럽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정답이 없다. 기다리는 수밖에. 근거 없는 루머는 종잇장에 붙인 불과 같아서 화르륵하고 타오르지만 이내 꺼져버리는 속성이 있다. 그런데 그 잠깐을 기다리지 못하고 루머를 잠재운답시고 여기저기 해명을 하고 다니면 꺼져가는 불에 기름을 부어 주는 것과 같아서 불씨가 다시 살아날 뿐만 아니라 이번에는 점점 더 멀리 번져나간다. 왜 그럴까? 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그 루머를 퍼트린 장본인은 이분의 반경 500미터 이내에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즉 그런 루머에 이분이 어떻게 대처하는가를 가까이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분이 강하게 해명하거나 반응을 하면 할수록 그 사람은 은밀하게 ’펄쩍 뛰는 거 보니 뭔가 있기는 있나 봐‘ 식으로 자꾸 부채질한다. 그 사람은 왜 그런 루머를 퍼트릴까? 우연히도 둘이 만나는 장면을 봤기 때문에 그런 상상을 한 것이며 그런 상상을 한 이유는 전임 사장 시절에 이분이 잘 나가서 부러웠기 때문이다. 고로 대처 방법은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있는 것이다. 대체로 한 달 정도가 지나면 근거 없는 루머는 잠잠해진다. 다만 직속 상사에게는 빨리 들어가서 진지하게 해명을 하는 게 좋다. 누군가에게 듣고 상사가 불러서 먼저 물어본 다음에는 아무리 해명을 잘 해도 변명처럼 들려서 뒤끝이 남는다. 그러나 먼저 솔직하게 알려버리면 루머를 전하러 갔던 부하가 거꾸로 상사에게 ’당신 일이나 잘 해!‘라는 핀잔을 듣게 된다.

근거 없는 이직 루머 때문에 괴로운 과장님이여!! 그런 루머가 돈다는 것은 그만큼 당신이 조직 내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증거이니 괘념치 말고, 먼 먼 옛날 한 제약회사의 광고 카피를 음미하라. ’이 소리가 아닙니다. 저 소리도 아닙니다.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김용전(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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