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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포럼-양창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장] 건강의 출발은 조화로운 식단에서
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건강을 지키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음식일 것이다. 음식은 일상적인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에너지원이자 경우에 따라서는 약이 되기도 하며 미식가의 경우에는 맛있는 음식이 삶의 행복이기도 하다. 사람마다 음식에 대한 기호가 다르고 식품에 대한 선택은 자유지만, 최근 다이어트 등으로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마치 채식이 건강식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채식이 과연 건강한 식단일까? 많은 식품영양학자들은 채식은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을 치료하는 목적으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지만 건강한 사람들이 채식하면 건강을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그리고 식단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지만, 건강을 위해서는 적정량의 육류를 식단에 꼭 포함하라고 말한다.

사람은 태어나 6개월이 지나면 태아 때 갖고 있던 철분이 떨어진다. 이때 철분이 많은 고기와 철분 흡수를 돕는 채소도 함께 먹인다. 생후 6개월 이후부터 청소년기까지 육체적으로 크게 성장하는 시기에 고기 섭취는 반드시 필요하다. 육류는 양질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성장 발육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기를 비롯한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먹어야 키가 큰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면역력이 약해지는 중장년층에게도, 근육량이 점차 줄어드는 고령층에도 고기 섭취는 건강을 유지하는 필수 조건이다. 당장 오늘부터 우리 가족의 밥상에 고기를 올리지 않는다면, 우리 가족은 과연 건강할 수 있을까? 장담하기 어렵다.

지금까지 인간이 발견한 식품 종류는 약 1만 가지라고 한다. 그 안에 인간에게 필요한 약 50개 영양소가 들어있으며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무기질, 비타민 5대 영양소가 꼭 필요하다. 특히 단백질의 경우, 동물성단백질은 지방이 많다는 선입견 때문에 육류를 피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는 오해다. 우리 몸에 필요한 아미노산을 완벽하게 함유한 고기, 생선, 달걀 등 동물성단백질이 있어야 비로소 건강한 밥상이 완성된다.

실제로 육류가 포함된 밥상이 장수에도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와 국립암연구센터는 “고기와 유제품을 상대적으로 많이 섭취할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이 총 134개 항목의 식품과 음료 섭취량을 비교 분석해 40∼69세 남녀 8만 여명을 대상으로 약 15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다.

장수는 식보(食補)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다.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운동을 할 수 있는 힘을 길러내는 것 또한 음식이다. 그 동안 육류 섭취가 비만 등 성인병의 주범이라는 편견으로 고기를 멀리했다면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져야할 식습관은 한 가지만 먹는 편식이 아니라 다양한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임을 기억하자. 곡류, 채소류, 생선류 그리고 육류 등 각각의 음식이 가진 고유의 영양분이 조화를 이루는 밥상이 정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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