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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관지 약한 내 아이…털 많은 반려동물 ‘동거’는 신중하게…
소아천식은 조기 발견해 꾸준히 치료하면 성장하면서 증상이 사라지기도 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동물을 좋아해 결혼 전부터 고양이를 키우던 주부 김모(38)씨는 결혼 후에도 ‘캣맘’의 역할을 수행 중이다. 그런데 최근 고민이 생겼다. 3살 된 아들이 기침을 하는 일이 잦아져 병원을 찾았더니 기관지가 많이 약해 천식의 위험이 높다는 얘기를 들었다. 의사는 집 안에서 털이 있는 동물을 키우는 일은 절대 금물이라고 신신당부했다. 아무리 청소를 수시로 한다고 하더라도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다보면 털이 날린다는 것을 김씨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계속 기침을 하는 아들을 보니 김씨는 자신 때문에 아이가 아픈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고양이를 사랑한다지만 우선은 아들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김씨는 고양이를 다른 사람에게 입양보내고 집 안 환경을 바꾸기로 했다.

소아천식은 기관지의 염증과 외부자극에 대한 과민반응을 특징으로 하는 소아기 만성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은 유전적 경향이 있어서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발생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의 가족력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전적인 요인 외에 소아천식을 유발하는 다른 요인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집안 내 침구류나 카펫 등에 서식하고 있는 집먼지진드기가 있다. 또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등을 비롯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우유, 계란, 견과류, 생선, 복숭아, 메밀, 음식물 내 각종 향신료와 첨가제) 등에도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들어있을 수 있다.

김영삼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에서 대표적인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 쑥 꽃가루, 고양이 털, 알터나리아 곰팡이 등이 꼽힌다”며“ 소아 천식환자의 70~80%, 성인 천식환자의 40~50%가 집먼지 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근에는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사람이 늘면서 집 안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울 경우 이들의 털이 아이의 호흡기로 들어가 천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키기도 한다.

만약 아이에게 오랜 기간 기침, 천명, 가슴 답답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 송대진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 천식을 방치하면 기관지 조직 변형으로 인해 기관지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며 “심한 경우 성장장애, 가슴 기흉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행히 소아천식은 조기 발견해서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만 잘 하면 일상생활에 별다른 제약없이 지낼 수 있다. 송 교수는 “성인천식과는 달리 환자의 절반정도에서 성장하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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