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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는 사람도 힘든 ‘천식’ 고통...면역치료는 어떻게…
알레르기원 체내 주사 면역력 강화도 치료 방법…
평생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 황사·미세먼지 심할땐 외출 자제해야



봄은 바깥활동하기 좋은 계절로 많은 사람이 야외활동을 즐기는 시기다. 하지만 황사와 미세먼지, 꽃가루 농도가 높아지는 봄은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없이 괴로운 계절이기도 하다. 특히 천식은 소아에서 청소년, 중·장년층 및 노년층까지 전 연령층에 발생하며 성인 20~3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알레르기 질환이다. 최근에는 대기오염 증가 등의 영향으로 천식환자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 천식의 날…봄철 증상 악화=매년 5월 첫 번째 화요일은 ‘세계천식기구(GINA)’가 정한 ‘세계 천식의 날’이다. 천식이란 폐 속으로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겨 예민해진 상태를 말한다. 대기 중에 있는 자극물질에 의해서 쉽게 과민반응이 일어나 기관지 점막이 부어오르고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면서 기도가 좁아져 숨이 차게 된다.

알레르기성 천식은 기관지가 좁아져서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증상이 반복하여 나타난다. 알레르기는 정상에서 벗어난 반응 즉 과민성 염증반응을 의미하며 알레르기 천식은 기관지가 일반적인 자극에 과민해져서 생기는 기관지염이다. 과민해진 기관지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과 접촉하거나 감기에 걸리면 기침이 나고 쌕쌕하는 소리와 함께 호흡곤란이 나타난다. 원인 물질이 주위에서 사라지면 증상이 빨리 사라지는 것이 보통이다. 때로는 오래 지속되기도 한다. 박중원 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교수는 “환자에 따라 가래가 많거나, 기침만 하거나, 호흡곤란만 올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함께 나타나며 이런 증상은 늦은 밤, 새벽에 특히 심해져 잠에서 깨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찬 공기, 담배연기, 자극적인 냄새 등에 노출되면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가랑가랑하는 숨소리가 들리거나 기침이 발작적으로 일어날 경우, 밤중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차고 기침이 발작적으로 일어나 잠을 깬 적이 있다면 천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운동 중에 혹은 운동 직후에 숨이 차고 마른기침이 지속적으로 나오거나 특별한 원인 없이 기침이 한 달 이상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심재정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기관지 수축이 미약하면 호흡곤란보다는 마른기침,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쾌한 흉부 압박감 정도만 호소하지만 기도경련이 심해 기도가 완전히 막히면 천식발작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집먼지진드기ㆍ꽃가루 등이 주요 원인=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데 부모가 천식을 앓았다면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가족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지만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태어나는 아이들의 50~70%에서 알레르기질환을 보인다는 조사가 있다.

천식을 악화하는 환경적인 요인으로는 집먼지 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감기, 담배연기, 황사, 대기오염, 기후변화, 스트레스 등이 있다. 다만 환자에 따라 과민하게 반응하는 원인 물질에는 차이가 있다. 가장 흔한 원인물질은 집먼지진드기로 한국 일반 가정의 80%이상에서 검출된다. 애완동물인 개와 고양이도 중요한 원인 물질이다. 4-5월에 해당하는 봄철이나 8-10월 가을철에는 꽃가루에 의한 천식이 많이 발생한다.

천식은 주위의 흔한 원인 물질이외에도 여러 다양한 요인에 의해 악화된다. 박 교수는 “천식환자는 날씨 변화에 매우 민감한데 날씨가 흐리거나 저기압일 때 가슴이 답답함을 느낀다”며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아황산 가스, 일산화탄소, 매연분진에 의해서도 천식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평생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천식은 만성질환으로 평생 치료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기관지가 좁아져 영구적인 합병증이 생기기 쉬우며 만성적이고 재발이 잦은 질환이다. 심 교수는 “일단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을 잘 조절하고 폐기능을 정상화하여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면서 치료 방법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식 치료에는 증상 완화 및 재발 방지를 위해 기관지 확장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요법과 원인물질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인자로부터 멀리하는 회피요법, 집먼지 진드기나 꽃가루가 원인일 경우 알레르기원을 소량부터 고용량으로 점차 증가시켜가며 체내에 주사해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치료가 있다.

알레르기 염증을 정확히 치료하면 기관지가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꾸준하게 치료하고 관찰하지 않으면 기관지가 좁아진 상태로 굳어지게 된다. 심 교수는 “평상 시 증상 조절이 잘 되고 있더라도 여러 자극 요인에 의해 갑자기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차거나 기관지 확장제를 써도 효과가 없을 정도로 심한 발작 증상이 있을 수 있으니 평소 신경써서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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