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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혼시대…관공서 ‘작은 결혼식’이 줄어든다
서울 시민청 예식건수 5년새 ‘반토막’
서울 후생관 소담홀 6월에야 첫 예식
낡은시설·장소 다양화·비혼추세 분석


서울 서초구 양재동 서울연구원 야외뜰에서 하는 작은결혼식. [서울시 제공]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 개막했다. 그런데 작은결혼식으로 곧잘 애용되던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후생동 소담홀에선 이 달 예식이 한 건도 없다. 이달 뿐 아니라 올들어서 아예 ‘0’건이다.

이 무렵 인근 서울시립미술관 앞마당에 한복과 정장을 차려입은 하객들이 오가는 광경을 더는 보기 어렵다. 후생동 소담홀에선 다음달 중순에야 올해 첫 예식이 치러질 예정이다. 검소한 예비부부의 결혼 장소로 각광받던 시민청 태평홀도 인기가 시들하다.

3일 시민청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문화재단에 따르면 시민청 결혼식 신청건과 실제 예식 건은 2013년부터 매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예식건수는 2013년 35건에서 지난해 16건으로 ‘반토막’ 났다. 2015년 이후 3년 연속 감소다. 예식 신청건도 2013년 101건에서 지난해 52건으로 반감했다. 더욱이 지난해까지 6만6000원이던 공간 사용료가 올해 12만7600원으로 100% 가깝게 인상돼 올해 이용자 수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서울특별시 고유재산 및 물품관리 조례’ 개정으로 시민청 공간별 대관료 산정 기준이 기존 층별 가중 적용에서 건물사용면적 비율로 바뀌어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김민수 재단 시민청 매니저는 “시민청 이외 공공기관과 민간에도 작은결혼식장이 늘었고, 시설의 노후화, 기성 결혼식장의 경쟁과열 등에 따른 감소로도 볼 수 있지만, 현재의 비혼 추세 또한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결혼식 진행건을 높이고자 작은결혼 페스티벌(전시), 부모님과 함께하는 예비부부교육, ‘셀프웨딩’ 트렌드를 반영한 나만의 결혼식 만들기 기획 등을 추진 중이다.


결혼하지 않는 비혼의 추세는 통계청이 2년마다 실시하는 사회인식조사에서도 읽힌다. 만 13세 이상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물은 결과, 지난해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률이 49.6%로, ‘반드시 해야한다’(10%)와 ‘하는 것이 좋다’(35.4%)를 합한 응답률(45.4%)을 처음으로 앞섰다.

이전 조사에서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는 응답률과 ‘반드시 해야한다’와 ‘하는 것이 좋다’를 합한 응답률은 2012년 34.1% 대 62.2%, 2014년 41% 대 55.4%, 2016년 45% 대 48.8% 등으로 매회 중립적 답변이 높아지고 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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