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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의 전술적 자산배분] 장기국채 투자비중 줄일 때
美 증시 최고…침체공포 감소
글로벌 경제성장률 상향 시작


중국경제의 개선 확인과 연준 (Fed)의 적극적 대응으로 금융시장이 안정되면서, 금리인하 등 추가 정책 기대도 빠르게 되돌려지고 있다. 1분기 6.4% 성장하며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던 중국경제의 향후 반등 가능성은 더욱 크다.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와 연이은 소비부양 정책 등으로 중국경제의 성장률은 하반기 중 6.5% 내외로 높아질 것이다. 미중 무역협상의 전개양상에 따라 추가 상승의 여지도 있다.

그러나 중국은 물론 글로벌 증시의 상승 속도가 눈에 띄게 무뎌지고 있다. 막대한 신용공급으로 위기를 벗어난 중국 당국과 중국인민은행이 연이어 ‘신중하고 선별적인 정책’을 언급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연준은 장단기 금리차가 역전되면서 경기침체 논란이 확대되자, 3월 말 FOMC에서 연준 위원들의 올해 기준금리 전망이 담긴 점도표를 연내 두 차례 인상에서 동결로 50bp 전격 인하했다. 금융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장단기 금리차 역전과 경기침체를 방어하기 위해, 1990년대 그린스펀의 연준처럼 지금의 연준도 여차하면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흔들리던 투자심리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미국 대표지수인 S&P500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서자 연준 인사들의 ‘예상대로라면 내년에도 금리인상’ 발언 빈도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2018년 12월부터 역전됐던 미 국채 5년ㆍ2년 금리차도 정상화됐으며, 한때 2020년 말까지 2회 이상의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했던 미국 채권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도 빠른 속도로 후퇴하는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연초 이후 빠른 속도로 반등하면서 미국의 S&P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 영향으로 연초 이후 통화완화와 재정확대 등 적극적인 경기부양 의지를 밝혀오던 미국과 중국 당국 및 중앙은행 등이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있다. 경기침체 공포에 대한 긴급성이 줄어든 탓이다. 더구나 2분기 중반까지는 1분기의 부정적인 경제지표들이 혼재되어 발표되면서 금융시장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 상향 조정은 이미 시작됐고, 인플레 전망의 하향은 마무리됐다. 중국과 유로존의 경제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 개선을 예상한다. 중국 2분기 경제지표의 반등이 확인될 3분기부턴 오히려 연준의 2020년 금리인상 가능성이 반영되기 시작할 것이다. 최근 가파른 국제유가 상승이 경기회복을 저해하지 않겠냐는 우려가 있지만, WTI 기준 65~75달러는 글로벌 성장을 지원하면서 안정적인 인플레가 가능한 (Sweet spot) 지점이다. IMF, OECD 등 국제기관들의 후행적 성장률 하향 조정은 기회다.

미국과 한국의 국채 10년 금리는 각각 다시 2.52%, 1.86%까지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5월까지는 이러한 혼란을 반영하여 포트폴리오 내의 장기국채 비중을 줄여나갈 때다.

KB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전략가•숭실대 금융경제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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