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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美의 이란 원유 제재 조치’에 반발
“中, 美 제재에도 이란 원유 수입할 것” 전망
터키도 “일방적 제재 거부한다” 밝혀


이란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국기와 소르드 유전의 석유 생산 플랫폼에 있는 가스 플레어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중국이 이란의 석유 수출에 대한 단속을 확대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에 반발하면서, 세계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22일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사들이는 것에 대한 제재를 중단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를 비난했다. 중국은 인도와 함께 이란산 석유의 세계 최대 수입국 중 하나이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중국은 미국이 취한 일방적인 제재와 이른바 ‘장기적 관할권’에 반대한다”며 “이란과의 협력은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합법적이므로, 이란은 존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기업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계속 보호하는데 힘쓸 것”이라며 “미국의 대이란 석유 제재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란산 원유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지난해 11월 한국과 중국, 인도, 일본, 터키, 이탈리아 등 8개국에 한시적으로 예외를 인정했다. 하지만 오는 5월2일 만기가 돌아오는 예외 조치를 이후엔 연장하지 않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이란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해온 중국이 미국에 반발하며 항의하고 나섰다. 터키도 트럼프 행정부의 최근 결정을 비난했다.

메블루트 카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터키는 일방적 제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이번 제재는 중국과 터키 등 두 나라에 중대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은 중국과 터키가 특히 짧은 기간 내에 이란 석유 공급을 줄이기 위해 가장 많이 투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톰 클로자 유가정보서비스 글로벌 에너지분석실장은 “중국과 터키는 이번 조치로 가장 우려되는 두 나라로, 가장 곤혹스러워 할 것”이라며 “미국의 이번 조치가 큰 지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22일 “5월2일 이후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계속 사들이는 국가들은 그 결과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이것을 지키지 않는다면, 제재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석유 수입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너지투자회사 토르토이어스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맷 살레는 “우리는 중국이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중단할지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며 “중국이 그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는 이란의 수출 감소를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르멘드라 프라단 인도 석유장관은 트위터에 “다른 주요 석유 생산국들의 추가 공급이 있을 것”이라며 “인도 정유업계는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라크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의 이란 원유 제재 유예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날 미국의 유가가는3% 가까이 치솟았다. 글로벌 기준인 브렌트유도 3.4% 급등해 11월 초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4달러를 기록했다.

이란 원유 공급 중단은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같은 다른 주요 공급국들과의 지속적인 문제에 더해져 유가 상승세를 지속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연구회사인 S&P 글로벌 플래츠(S&P Global Platts)의 김신 공급 및 생산분석 팀장은 “이번 발표로 세계 원유 공급에 대한 위험성이 높아지면, 유가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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