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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란드 빙하, 1980년대보다 6배 빨리 녹아”
리그노트 연구팀 논문…”1980~1990년 510억t→2010~2018년 2860억t 손실”
“그린란드 빙하, 해수면 6m 이상 상승시킬 수 있어”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구에서 두 번째로 큰 그린란드의 빙하가 1980년대에 비해 6배 가량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및 미 항공우주국(NASA)의 지구과학자 에릭 리그노트가 이끄는 연구팀은 22일(현지시간)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한 논문에서 그린란드의 빙하가 1980~1990년 510억t 바다로 녹아든 반면 2010~2018년엔 2860억t이나 사라졌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1972년 이후 그린란드 해빙으로 인한 지구 해수면 상승은 14㎜였으며, 그 중 절반은 최근 8년간 발생했다.

그린란드의 빙하 손실은 더 심해질 가능성도 있다. 북극해와 맞닿아 있는 섬의 북서쪽과 북동쪽 끝 가장 추운 곳은 다른 부분보다 빨리 녹지 않았다. 이 지역들이 더 빨리 녹기 시작하면 그린란드 전체의 빙하 손실과 그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

리그노트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번 연구가 최근의 그린란드 대량 빙하 손실을 장기적인 맥락에서 다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는 사람이 만든 온실가스 배출의 결과로 지구의 기후가 자연적 변동성에서 크게 벗어나기 시작한 전환기를 나타냈다”고 그는 말했다.

리그노트는 특히 이러한 변화가 남극의 잠재적인 얼음 손실과 합쳐질 경우 미래 전망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연구에서 남극 지방의 빙하도 40년 전에 비해 6배 빨리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바 있다.

“그린란드의 전체 지역이 영향을 받는다. 특히 해수면 상승 잠재력이 가장 큰 북부 지역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이미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고 리그노트는 전했다.

WP는 그린란드 빙하가 해수면을 20피트(약 6m) 이상 상승시킬 잠재력이 있으며 언젠가는 모두 녹아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리그노트는 “우리는 다가오고 있는 일에 스스로 대비하고,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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