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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핵심지지층 모으고 지지율 회복 성과…‘데뷔 100일’ 황교안, 중도층도 안을까

지난 1월 자유한국당에 입당 원서를 내고 정치에 뛰어든 황교안 대표가 정치 데뷔 100일을 맞았다. 정치 입문과 동시에 전당대회를 거쳐 당권을 거머쥐고 첫 선거까지 치러낸 황 대표의 중간 성적을 두고 전문가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평가한다.

23일 한국당에 따르면 지난 1월 15일 입당 원서를 낸 황 대표는 오는 24일로 입당 100일째를 맞는다. 현재까지의 황 대표의 가장 큰 성과로 전문가들은 ‘핵심 지지층 결집’을 꼽는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권주자인 본인 뿐만 아니라 한국당의 지지율이 기존 지지층의 복귀로 많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탄핵정국 당시 따라잡기 어려울 정도로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를 지금은 좁혀가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핵심 지지층이 황 대표를 중심으로 모이면서 당 지지율도 30%를 넘어서며 완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일 발표한 정당지지율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2.0%p)에서 한국당은 31.3%를 기록하며 1위인 더불어민주당(37.8%)을 추격 중이다. 한 자리대의 지지율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지난 탄핵정국 때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이 같은 배경에는 황 대표의 대여투쟁이 성과를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신 교수는 “황 대표의 행보가 국민들에게 문제인식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주 장외투쟁에서도 황 대표가 정부 실정 비판과 대여 투쟁으로 일정 부분 소득을 거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지지율 회복을 바탕으로 지난 4ㆍ3 보궐선거에서 한국당은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 성산에서 504표 차이로 패배했지만, 비교적 선전하며 내년 총선에 대한 기대감까지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보궐선거에서의 선전을 두고 황 대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지난 4ㆍ3 보궐선거는 한국당의 압승이었다”면서도 “선거 결과를 황 대표의 승리로 볼 수는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 선거는 문재인 정부의 실책에 대한 거부함이 나타난 것이지, 후보나 황 대표의 역할은 크지 않았다”고 했다.

신 교수 역시 “‘분노 투표’의 성격을 보였던 지난 보궐선거 결과를 보면, 황 대표가 잘해 선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경고와 당원권 정지 3개월로 끝나버린 ‘5ㆍ18 망언’에 대한 징계를 두고 “내년 총선 결과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장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중도층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박성민 정치컨설팅그룹 민 대표는 “당장 ‘제명’ 처분된 이종명 의원과 비교해도 형평성이 맞지 않고, 비슷한 사례에서 ‘당직 자격정지 1년’을 내렸던 여당과도 맞지 않다”며 “최소한 최고위원 사퇴 정도의 강한 징계가 나왔어야 했는데, 중도층의 마음을 잡기에는 부족한 내용이었다”고 했다.

현재의 황 대표의 한계이자, 숙제라는 뜻이다.

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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