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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청약수요 위축…강남분양이 살릴까
규제·분양가 상승에 수요 줄어
청약접수 단지당 4000명대 급락
대부분 비인기지역 물량 분석도
강남권 분양 성적이 ‘바로미터


위례신도시에 들어서는 ‘송파 위례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는 지난 19~21일 견본주택을 개관한 결과 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올해 들어 서울에 아파트 분양이 이어지고 있지만 청약접수건수는 예년에 비해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규제와 분양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달부터 본격화되는 강남 지역의 주요 브랜드 아파트 분양 성적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22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16개 단지 중 청약접수건수가 1만명을 넘어선 곳은 하나도 없다. 1월 분양했던 ‘e편한세상 청계 센트럴포레’가 8307명으로 가장 많은 수요를 불러모았고, 얼마전 청약접수를 받은 ‘청량리역 한양수자인192’가 4857명으로 2위, 2월 분양했던 ‘태릉 해링턴플레이스’가 4048명으로 3위다.

예년에 1만명이 넘는 수요자가 몰린 단지들이 즐비했던 것과 비교하면 청약시장의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 것이 감지된다. 2017년의 경우 2만여명에 육박하는 수요자를 모은 ‘신길 센트럴자이’를 비롯해, ‘신반포 센트럴자이’(1만6472명), ‘보라매 SK뷰’(1만4589명), ‘고덕 센트럴아이파크’(1만2734명), ‘DMC 롯데캐슬더퍼스트’(1만2305명) 등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에는 이례적인 분양 가뭄 속에서 ‘디에이치자이 개포’(3만1423명), ‘고덕 자이’(1만5395명), ‘마포 프레스티지자이’(1만4995명), ‘DMC SK뷰’(1만3743명), ‘신길 파크자이’(1만1944명) 등 7개 단지가 1만명 넘는 수요자를 불러모았다.


청약 수요가 이처럼 줄어든 것은 규제의 영향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투기과열지구인 서울은 100% 가점제가 적용되는 전용면적 85㎡ 이하는 무주택자에게만 1순위 기회가 주어지며 공급되며, 추첨제가 적용되는 85㎡ 초과도 무주택자 혹은 주택처분계획이 있는 1주택자에게 당첨우선순위가 주어진다.

분양가가 높아진 것도 큰 원인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3월말 기준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월 말 기준 2564만7600원으로 1년전에 비해 13.7%나 올랐다. 강남은 물론이고 청량리와 같은 강북의 84㎡ 아파트도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다. 분양가가 9억원을 넘는 아파트는 시공사가 보증을 해주지 않는 한 중도금 대출이 되지 않기 때문에 수요자가 체감하는 가격 문턱은 훨씬 높아진 상태다. 당첨되더라도 차익을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전만 못해 수요가 위축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올해 수요자들에게 인기가 있을만한 청약 물량이 아직 나오지 않아 분양 열기가 실제보다 더 위축돼 보이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까지 나온 분양 물량은 대부분 강북 지역에 집중돼 있으며, 그마저도 1군 브랜드 건설사의 분양은 2개 단지밖에 되지 않는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나 마용성(마포ㆍ용산ㆍ성동)의 분양 성적을 봐야 시장의 온도를 확실히 가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분양업계는 이달부터 쏟아지는 강남 분양의 성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강남3구에서는 8개 단지, 총 4111가구(임대 제외)가 분양한다. 송파구 1883가구, 강남구 1362가구, 서초구 866가구 등이다. 특히 송파구의 3개 단지는 최근 청약 열기가 가장 뜨거운 북위례 물량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강남만을 위한 확실한 대기수요가 있고, 주로 재건축 물량이라 공급이 적어 경쟁률은 높게 나올 수 있다”면서도 “청약수요 감소 추세를 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과거처럼 1만명씩 접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말했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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