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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스리랑카 참사는 인류의 비극, 우리도 안전지대 아니다
스리랑카에서 대규모 연쇄 폭발로 수백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최악의 유혈 사태가 일어나 세계가 충격과 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외신에 의하면 부활절인 21일(현지시각) 수도 콜롬보를 비롯한 콜롬보 전국 주요 성당과 호텔 등 8곳에서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잇달아 터졌다.

라닐 위크레메싱게 스리랑카 총리는 이 폭발로 지금까지 228명이 숨지고 450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평온하게 미사가 진행되는 성당에서, 조용한 휴일을 즐기던 호텔에서 믿을 수 없는 비극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심하게 다친 사람이 많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그야말로 ‘피로 얼룩진 부활절’이 되고 말았다. 현지에서는 지난 2009년 스리랑카 내전이 막을 내린 이후 처음 겪는 초대형 참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스리랑카 경찰은 이번 폭발과 관련한 13명의 용의자를 체포했고, 이들은 모두 스리랑카인이라고 발표했다. 범인들이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량과 은신처도 발견됐다. 그러나 이들이 실제 범죄에 가담했으며 그 배후가 누구인지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는 테러단체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스리랑카 당국은 이번 테러 역시 종교적 극단주의자들의 소행으로 규정하고 있다. 실제 스리랑카 무슬림 과격 단체 한 곳에서 사고 발생 열흘 전에 주요 교회에 대한 자살폭탄 테러를 예고하기도 했다.

이번 스리랑카 연쇄폭발 역시 비무장 민간인을 노리는 이른바 ‘소프트 타겟’ 테러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불과 한달 전 뉴질랜드 이슬람 사원에서 무차별 총격으로 50명이 숨진 사건도 마찬가지였다. 2017년 5월 영국 22명이 사망한 맨체스터 공연장 테러와 89명이 목숨을 잃은 2016년 프랑스 니스 화물차 테러 등 최근 몇 년간 세계 전역에서 이런 유형의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테러는 최악의 범죄이며 어떠한 경우에도 용서하거나 정당화 될 수 없는 행위다. 강력한 비판과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

스리랑카의 비극은 당사국은 물론 인류의 비극이다. 인종과 종교가 더 이상 테러의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그러나 과격주의자들의 범행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평소 경계를 강화하고 테러 위험인물에 대한 국제적 공조 확대 등 예방을 통해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선이다. 한국 역시 대형 테러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지하철과 버스터미널 등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보안에 더욱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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