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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맛 동시에…‘원물간식’시장 커진다
맛밤·육포서 이색과일·안주까지
年 10% 성장…브랜드 속속 론칭
제과시장 정체 탈출 돌파구 기대



국내 제과시장 규모가 수년간 정체 양상인 가운데 업계에서는 건강과 맛을 동시에 챙긴 원물 간식 시장에 신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맛밤, 육포 등 스테디셀러 간식에서부터 슈퍼푸드인 견과류, 파스타와 닭가슴살 등 이색 원물을 활용한 간식으로까지 제품 개발이 이어지는 추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원물 간식이란 첨가물을 포함하지 않고 거의 원물만을 이용해 단순 가공처리한 가공식품 유형을 말한다. 원물 그대로의 맛과 영양소를 최대한 살리고 인공향과 색소, 보존료 등 가공을 최소화한 공정으로 건강한 간식을 표방한다. 국내 원물 간식 시장 규모는 2014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17년 6200억원으로 연평균 약 1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종류는 2016년 기준 견과류(71.4%), 맛밤류(13.2%), 육포(9.6%), 건조 고구마 및 건조 과채류(5.7%) 등이다. 국내 제과시장 규모는 2015년 이후 지속 감소해 2017년 6조 5657억원까지 줄어든 반면 원물 간식은 건강 간식을 선호하는 2030 세대를 타깃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시장에서는 원물 간식 소비가 크게 늘며 미국의 경우 원물 스낵 시장 규모는 2조원에 달한다.

특히 원물 간식에서도 비중이 큰 견과류와 빠르게 수요가 늘어나는 건조 고구마ㆍ과채류에 주목한 제품 개발로 원물 간식 시장을 선점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질러 ‘오후3시’ 제품 이미지. [샘표 제공]
샘표는 지난 17일 원물 간식 브랜드 ‘오후 3시’를 론칭하고 기존 육포 브랜드였던 질러를 프리미엄 스낵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브랜드 명칭은 오후 3시가 하루 중 가장 에너지 소모가 많고 피로도가 높아 재충전이 필요한 시간대란 점에 착안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 신제품은 ‘오후 3시 피스몬드ㆍ코코베리’ 2종이다. 피스몬드는 에너지 보충에 좋은 피스타치오와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아몬드에 땅콩을 더했다. 코코베리는 코코넛과 크랜베리, 땅콩을 뭉쳐 새콤달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살렸다.

샘표 관계자는 “질러는 직장인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간식 브랜드로 이미지가 잘 형성돼 있었다”며 “기존 육포에만 한정된 브랜드에서 나아가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큰 견과류를 활용한 신제품 출시로 종합 스낵 브랜드로의 확장을 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맥스칩 제품 이미지.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은 지난 1월 원물 스낵 브랜드 맥스칩을 론칭하고 올해 매출 목표를 100억원으로 잡았다. 감자와 자색고구마, 단호박, 복숭아 등 원물을 넣은 오리지널 가든과 단호박으로 만든 러블리 스윗펌킨 2종이다. ‘건강하고 맛있는 과일야채칩’이라는 콘셉트로 원물 특성에 최적화된 전처리와 급속냉동을 통해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주로 말랭이류(밤ㆍ고구마 등), 김스낵, 건조과일야채류로 구성된 과일야채스낵 카테고리는 2014년 500억원 수준에서 2017년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서며 2배가량 커졌다. 특히 건조과일채소가 2014년 270억원 수준에서 2017년 630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J제일제당은 뿌리채소, 열대과일 등 차별화된 원물 소재를 활용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원F&B는 지난해 3월 자연 재료만을 활용해 만든 간식이라는 의미를 담은 원물 간식 브랜드 ‘저스트(JUST)’를 론칭하고 양파칩, 당근칩 등 야채칩과 무화과, 살구 등 건과일을 활용한 총 6종의 원물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탈리안 요리인 파스타, 닭가슴살 등 안주류를 활용한 이색 원물 간식도 인기를 모은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 파스타칩’을 통해 파스타를 재해석한 원물 요리 간식을 선보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닭가슴살을 기름기 없이 바삭하게 구워 만든 ‘사브작 바삭한 닭가슴살 오븐구이’ 등 가벼운 안주로도 제격인 원물간식을 내놓고 있다.

이유정 기자/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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