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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른미래 내홍 폭발…계파마다 ‘살 길 찾기’ 혈안
-선거 후폭풍에 사실상 결별 단계
-유승민ㆍ안철수계, 자강론에 무게
-호남계, 평화당 통합 등 3지대론
-이언주 등 독자적 움직임도 감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등 바른미래 인사들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4ㆍ3 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후 각 계파가 저마다 ‘살 길 찾기’로 바쁜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미래는 지난 선거에서 3.57% 득표율을 기록한 후 내홍의 극을 찍고 있다. 현 분위기로 내년 총선을 치르기가 어렵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 중이다.

유승민계와 안철수계는 지도부 총사퇴에 뜻을 모았다.

유승민계에선 하태경ㆍ이준석ㆍ권은희 최고위원이 정면에 나서 최고위원회의 ‘보이콧’으로 압박 중이다. 안철수계에선 이태규 의원이 최근 당내 안 전 대표측 인사들을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의견을 수렴했다. 권은희 의원도 “이르면 6월 중 (현 체제에서)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이들은 유승민ㆍ안철수 전 대표의 공동 비대위원장 체제 등 ‘자강론’을 앞세운다.

두 계파 다 당장은 다른 당과 통합 등을 고민할 수 없다. 명분 때문이다. 유승민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 때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탈당했다. 최근에도 한국당을 향해 “변화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안철수계 또한 섣부르게 움직이면 ‘도로 국민의당’이란 말로 입지만 좁아질 수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들 모두 현 상태의 바른미래가 아니면 갈 곳이 없다”며 “향후 주도권 싸움은 있겠지만, 일단 지금은 두 계파 모두 자강론에 정치 생명을 걸어야 한다”고 했다.

안철수계와 같은 국민의당 출신이지만, 최근 정치적 지향점에서 차이가 극명한 국민의당계(호남계)는 현 지도부 체제 유지를 주장한다. 이와 함께 민주평화당과 함께 가는 길을 염두에 두고 있다.

특히 호남에 지역구를 둔 중진인 박주선ㆍ김동철 의원이 평화당과의 합당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두 당을 합쳐 몸집을 불린 후 제3지대의 ‘빅텐트’를 만들자는 전략이다. 손학규 대표도 이같은 구상에는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와 김관영 원내대표 등 바른미래 핵심 지도부와 평화당은 모두 호남과 인연이 깊다는 정치적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당계 상당수는 이 뜻에 찬성 뜻을 보이거나, 관망하며 내심 동조하는 모습이다.

물론 계파 구분없는 독자적 움직임이 예상되는 인사들도 있다. 정운천 의원은 유승민계로 분류되지만 최근 한국당 복당설이 돌고 있다. 국민의당 출신의 이언주 의원은 아예 한국당 입당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4~6%로 박스권에 머문 당 지지율의 눈에 띄는 상승 외엔 내홍을 잠재울 방안이 없다”며 “이번주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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