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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림텍, 외국인 지분율 실종사건
HTS 수치 0→ 35% 수정
넷마블도 같은 상황 겪어
상장 때만 신고방식 문제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드림텍의 외국인 지분율이 하루 만에 0%대에서 35%대로 올라섰다.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율이 전산상으로 갑작스럽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갑작스런 수치 번복에, 외국인 대주주를 제외한 다른 외국인 투자를 확인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들의 혼란만 커지게 됐다. 외국인 대주주 지분율 반영 절차 자체에 문제가 제기된다.

드림텍은 지난 18일 자율 공시를 통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상 드림텍의 외국인 지분율을 기존 0.43%에서 35.44%로 수정한다”며 “상장 이후 현재까지 드림텍의 실질적인 외국인 투자 내역엔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19일 현재 드림텍의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은 35.46%다. 상장일(3월 14일)부터 4월 15일까지는 1%내외 수준이었다가 16일에 갑다기 35%대로 늘었다. 외국인 보유금액 역시 상장 이후 10억~60억원에서 16일에는 1500억원대로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드림텍이 상장 이후 자체적으로 연락이 와 외국인 지분 신고를 했고 그에 따라 최근 HTS상 수치를 정정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림텍 최대주주는 유니퀘스트과 이 회사 외국인 특수관계인들이다. 유니퀘스트 지분이 43%, 이 회사 특수관계인인 외국인 임창완(Lim Charles Changwan)과 외국 회사 올리더스로지스틱스(ALLIEDUS LOGISTICS LIMITED)가 지분율 35%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정정된 외국인 지분율이 이에 해당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외국인 지분율 변동에 따른 혼란을 느낄 수 있어 문제”라며 “외국인 대주주의 지분율이 갑자기 늘어나게 되면 대주주가 아닌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이 늘었는지 줄었는지가 파악이 안 돼, 투자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상장사와 주관사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을 문제삼으면서도, 현행 외국인 지분율 반영 방식 자체를 문제삼는 목소리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제출, 상장 심사, 금융감독원 내역 신고 등 전 과정에 주관사가 개입하기 때문에, 드림텍과 상장 주관사 간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며 “다만 현행 외국인 지분율 반영 방식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상장 기업들은 외국인 대주주 투자 신고를 ‘상장 당시’에만 하면 된다는 것으로 규정돼 있다. 이에 따라 상장시 외국인 지분 신고를 받은 당국에서 수일이 지나야 외국인 지분율을 HTS에 반영되는 경우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로 넷마블 역시 외국인 대주주 지분율이 상장 이후 늦게 신고돼 상장일(2017년 5월 12일) 7%대였던 외국인 지분이 대주주 지분율을 반영한 12일 뒤 24%대로 급격히 뛰어오른 사례가 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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