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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신남방 새전략…“한국와서 연수하세요”
은행聯 인적 교류 확대
‘지한파’ 육성, 영향력↑



[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신남방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공들이는 은행권이 ‘지한파’를 늘리기에 나섰다. 그곳 금융권 인사들에게 국내 은행권 실정을 소개하는 게 우리 은행들의 글로벌 영토 확장에 밑거름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들과 함께 해외 초청연수프로그램을 활성화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전날 우즈베키스탄 은행협회와 연수 프로그램 운영협약을 맺었다. 중앙아시아 국가들을 순방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의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이 현지에서 직접 협약서에 서명했다. 협약에 따라 앞으로 2년간 우즈베키스탄 은행협회, 현지 은행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 금융연수를 받게 된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과 인터넷은행, 금융결제원 등을 견학하는 일정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우리의 금융 IT 인프라와 지급결제 시스템 등을 중점적으로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연합회가 외국 은행협회와 연수프로그램 협약을 맺은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중순 캄보디아 은행협회와 앞으로 3년간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겉으론 우리 사정을 일방적으로 보여주는 형식이지만 인적교류 과정에서 진출국가의 금융권 사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시중은행 글로벌부문 임원은 “우리 금융 전반을 드러내면서 자연스럽게 그쪽의 니즈(요구사항), 공략 포인트를 알 수 있지 않겠느냐”며 “국내 은행에 우호적인 인사들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은행연합회는 현재 14개 나라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이 가운데 신남방권에 해당하는 나라는 베트남,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5개국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업무협약을 체결한 아세안 국가들과 우선적으로 국내연수 등 인적교류 협약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당장 오는 하반기 중에 베트남과 미얀마의 은행협회와 인적교류에 관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인적교류 확대는 민간 차원에서 진행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소위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맡았다.

지난달 말 베트남,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유광열 금감원 수석부원장은 “신남방 국가의 은행 관계자들을 국내로 불러서 교류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라며 “감독당국은 당국 차원에서 교류하고 밑단에서 은행들도 교류를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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