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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아나항공 ‘외형확대→조직정비(?)’…항공업계 경쟁 완화하나
- 인수기업 매각 이후 구조조정 전망
- 대여기간 끝난 리스항공기 줄일 듯
- 노선 확장 제약…인력 이동도 관건
- 자회사 ‘통매각’ 순차입금 3兆 추산

인천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기들이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매각을 위한 조직 안정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가운데 업계는 매각 이후 항공업계의 경쟁이 수그러들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새로운 대주주가 회사의 외형 확대보다 구조조정에 무게를 둔 보수적인 전략을 꺼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19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회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총 85기로, 운용리스와 금융리스가 각각 52기, 14기다. 자체 보유기는 19기다.

매각 이후 업황 측면에서 급진적인 변화는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리스 항공기의 조기반납이 어렵고 조기반납이 가능한 조건이라도 중정비가 몰릴 수 있어서다. 인수 기업은 대여기간이 만료되는 항공기를 연장하지 않는 방식으로 단기 전략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인천공항의 제한된 슬롯과 운수권으로 사세 확장도 어렵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앞서 제시한 바와 같이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과 비중 감소를 위해서는 보수적인 운영을 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노선 점유율은 25%다. 17.2%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 노선은 종속 저가항공사(LCC)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하면 24%로 늘어난다. 북미와 서유럽 노선 점유율은 각각 22.9%, 26.7%다. 아시아나항공의 위축이 경쟁사에 수혜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추가적인 노선 확장이 배제되면 인력 이탈이 불가피하다. 실제 항공업계의 구인난은 최근 신규 LCC 진입으로 심화한 상태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전문인력만 250명에 달한다.

한 LCC 관계자는 “자체 교육체계가 없는 저가항공사들은 조종사나 정비인력 등을 영입할 때 교육비를 감안한 높은 몸값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토부가 요구하는 수준에 맞는 숙련된 전문인력을 수급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은 일부 항공사의 전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내 아시아나 항공권 구입 창구 모습. [연합]

아시아나항공은 매각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38개 부문 221개 팀 체제 개편에 따른 정비품질부문 신설과 안전품질관리팀 통합이 체질 개선의 대표적인 행보다. 대형 항공사의 지배구조 개편으로 강화된 정부의 긴급 안전점검 모니터링과 무관치 않다.

브랜드 사용권도 마찬가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연간 143억원 규모의 브랜드 계약을 체결했다. 종료는 1년 뒤인 2020년 4월 30일이다. 1년 내 주인이 바뀌면 자동 계약은 해지된다.

비수익 노선 정리와 기재 축소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은 매각 이후 이뤄질 공산이 크다. 자금력을 가진 기업이 인수하더라도 조직 다잡기에 올인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이후 운용 리스크 해소가 첫 번째기 때문에 재무 유동성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며 “자회사 통매각을 전제로 대형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 간 정체성을 유지하는 것도 과제”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6조2271억원) 대비 10% 증가한 6조8506억원으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59억원에서 1784억원으로 줄었다. 자회사를 포함한 매각을 가정하면 2018년 말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3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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