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환절기 심해지는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어린이 10명 중 4명이 겪었다
-9세 이하 환자 38%로 가장 많아
-꽃가루 많은 4월과 9월에 집중

[사진설명=환절기에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여서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피하는 것이 좋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큰 환절기에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외부 항원이 코를 통해 코 점막을 자극시켜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고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코점막이 붓는 부종이 보이고 지속적인 코막힘이 나타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최근 5년 간(2013~2017년)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2017년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 질환의 10만명당 진료인원은 1만3530명으로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3.5%가 진료를 받았다. 7명 중 1명꼴로 알레르기 질환을 겪는 셈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9세 이하가 38.4%로 가장 많았고 이어서 10대 18.1%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1.2배 더 많았다.

9세 이하 어린이 환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정효진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어릴 때부터 알레르기 질환(아토피성 피부염,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은 순차적으로 발병하고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증상이 약해지며 알레르기 피부반응의 반응 정도도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로 인해 비염으로 진료 받는 소아 환자의 수가 타 연령대에 비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5년 동안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은 2013년 597만 명에서 2017년 689만 명으로 연평균 3.7% 증가했다. 연령대별 성별 인구증감을 감안한 10만명당 진료인원을 보면 9세 이하 및 10대 청소년층 진료인원이 각각 연평균 5.2%, 5.8%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은 국내 다빈도 질환 중 3위를 차지했다.

정 교수는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소아 및 청소년층에게는 더 취약할 수 있다”며 “담배연기, 악취 등의 자극 물질, 습도, 실내에만 거주하는 생활 형태 등으로 인한 공기순환 저하 등 환경적 요인과 스트레스, 불안감, 피로와 같은 심리적인 요인이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월별 진료인원 추이를 보면 환절기(4월, 9월)와 겨울철에 진료인원이 많은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여름철에는 진료인원이 줄어 환절기의 절반 수준이었다. 정 교수는 “화분(꽃가루)에 의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한국은 연중 2회의 절정기가 있으며 이는 3월부터 5월, 8월 중순부터 10월까지”라며 “비염 증상은 대기 중 화분의 양에 따라 관계가 있고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 화분의 양이 증가하여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온도의 급격한 변화도 비점막에 비특이적 자극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특히 찬 공기는 비점막의 건조를 유발하고 비루, 비충혈, 재채기 등의 증상을 일으키게 된다.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 요소에 대한 노출 회피가 증상을 막는 데에 가장 중요하다. 비염은 자극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금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유의해야 하며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 시에는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씻기를 철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실내를 청결히 유지해 집먼지 진드기나 곰팡이 등의 알레르기 유발 요소를 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iks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