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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 혁명도 소용없다…美 연구 “올해도 세계 생산성 회복 못할듯”
G20 재무장관 회의 “하반기부터 글로벌 경기 개선” 낙관
컨퍼런스보드 “경제 데이터들 회복 신호 안보여” 경고
근로자 생산성 향상은 자본, 노동력 질 때문…디지털로 효율화된 업무 효과 적어

미국의 비즈니스 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는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보였던 세계 생산성 회복세가 2019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업무의 디지털화가 가져온 ‘혁신’과 ‘효율성’이 세계 경제 성장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비즈니스 연구기관 컨퍼런스보드가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회복세를 보였던 전 세계의 생산성(productivuty)은 2019년에 접어들며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3일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전세계 재무장관들이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며, 현재의 경기 둔화세는 일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은 지 불과 하루만에 나온 것이다.

이날 회의에서 재무장관들은 미중 무역 협상이 어느정도 진전을 보이고 있고,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약화됐으며, 세계 최대 경제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이 제대로 작동할 것이란 기대 하에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이 같은 낙관론에도 불구하고 경기 지표들은 끊임없이 ‘경고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

바르트 반 아크 컨퍼런스보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데이터의 약세로 인해 2017년부터 2018년 초까지 보였던 생산성의 증가세가 올해 재현될 것이란 희망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실제 전세계 근로자 1인당 생산성은 지난 2000년부터 2007년까지 평균 2.9% 증가율을 보였지만, 최근 몇 년간은 2% 안팎을 맴돌며 정체 상태에 빠져있다. 컨퍼런스보드는 이 같은 생산성 둔화가 뚜렷한 회복 조짐 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눈 여겨 볼만한 점은 근로자 1인당 생산성 향상분은 모두 자본 지출 증가나 혹은 노동력 자체의 질이 좋아졌기 때문이란 점이다. 컨퍼런스보드는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오늘날 우리가 누리고 있는 ‘효율성’이 정작 세계 경제의 전반적인 효율을 높이는 데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반 아크는 “디지털 변혁이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것이라 오랫동안 기다렸지만, 거시경제 수준에서 그 효과가 반영되기는 아직도 너무 작다”고 말했다.

2000년대 들어 생산성 증가율 둔화는 전 세계 각국에 비슷하게 나타난 현상임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었다. 미국의 경우 2000년부터 2007년까지의 기간동안 고용없는 생산(국가 전체적으로는 생산이 늘어나는 데도 고용은 늘어나지 않는 현상)단계에서 ‘생산성 둔화’ 단계로의 변화를 경험했다.

대부분의 유로존 국가에는 2018년 극심한 경제 침체를 겪었다. 고용률 면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지만, 성장은 정체됏다.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진 영국은 더욱 심각했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선진국으로부터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생산성이 빠르게 늘어나는 경제발전의 초기단계인 ‘따라잡기’ 단계가 중단됐다. 물론 개발도상국은 여전히 선진국보다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 평균 5.5%를 보이던 생산성 증가율은 지난해 3.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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