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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퀄컴 ‘최악 소송전’ 배경엔 CEO간 불화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건 소송이 이번주 시작되면서 양사 CEO의 불협화음이 기업간 불화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P]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건 소송이 이번주 시작된다.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양사 최고경영자(CEO)가 법정에서 얼굴을 마주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CEO 사이의 긴밀한 관계가 기업간 불화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JS)등 외신에 따르면 오는 16일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연방법원에서 애플이 퀄컴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전이 시작된다.

애플과 퀄컴은 연쇄 특허 소송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주 시작되는 소송은 특허 라이선스 계약과 관련된 내용이다. 퀄컴의 필수표준특허 남용 여부 등을 놓고 공방이 벌어질 전망이다.

외신에 따르면 퀄컴은 “애플이 로열티 지급 없이 특허를 침해했다”문제 삼고 있으며, 애플은 “퀄컴이 수년간 특허 사용료를 과잉 청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특허 사용료와 관련해, 팀 쿡 애플 CEO가 취임한 후 양사 간 분위기가 더 냉랭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퀄컴 과징금 소송에서 애플 측 대표가 “퀄컴이 독점적 지위 남용했다”고 증언한 것이 촉발제가 됐다.

WSJ는 “스티븐 몰런코프 CEO 등이 이 소식에 격분했고 애플이 중국에서 경쟁사인 인텔 모뎀 칩이 장착된 아이폰 7을 생산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계약 위반을 주장하며 10억 달러의 로열티 리베이트 지급을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수십억 달러의 로열티 지급을 중단하는 등 2017년 1월 퀄컴을 상대로 특허 소송으로 맞불을 놨다.

WSJ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형 소송전을 앞두고 양사의 CEO가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애플의 팀 쿡과 퀄컴 스티븐 몰런코프 CEO 대결전으로 이번 소송을 해석했다. 그러면서 CEO간의 불화가 기업간 불화를 부채질 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2004년 있었던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와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스콧 맥닐리 CEO 사이의 소송전, 지난 2005년 시작된 폴 제이콥스 퀄컴 CEO와 올리-페카 칼라스부오 노키아 전 CEO의 소송전도 CEO간 냉랭한 관계가 오랜기간 합의에 이르지 못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존 챔버스 전 시스코 시스템즈 CEO는 전 애플 CEO인 스티브잡스와의 상표권 분쟁을 해결한 뒤 “CEO는 다른 사람에게 위임하기 어려운 문제를 절충해 해결하는 의사결정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일각에서는 소송전으로 양사의 손해가 극심해 극적인 화해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고 전망하지만 WSJ는 “쿡은 허리를 굽힐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황유진 기자/hyjgo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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