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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주도권 비메모리로 이동...가트너 “인텔, 삼성 1위자리 위협”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이 메모리에서 비메모리로 급격히 기울고 있다.

이에 메모리반도체의 대표주자 삼성전자와 비메모리반도체의 인텔 간 1위 경쟁에서 올해 인텔이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연간 기준으로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전체 1위를 지켜온 바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2~3년 동안 급성장한 메모리반도체, 특히 D램 시장의 최대 수혜를 받으며 1위 업체로 부상했다.

가트너는 현재 삼성전자 매출의 88%가 메모리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과잉이 올해 연말까지 지속돼 반도체 시장 전체 1위 자리를 인텔이 차지할 것이라 전망했다.

가트너의 앤드류 노우드(Andrew Norwood) 리서치 부사장은 “삼성의 1위 자리는 문자 그대로 메모리 실리콘의 형태로 모래 위에 지어졌으며(literally built on sand, in the form of memory silicon), 2019년에 모래가 바뀌면 삼성전자는 인텔에 반도체 1위를 잃을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almost certainly)”이라고 말했다.

앤드류 부사장은 이어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매출의 34.3%를 차지하는 최대 반도체 시장이었다. 이는 2018년 대다수의 D램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에 기인했다”면서도 “ASP는 (지난해) 4분기에 하락하기 시작했으며, 이같은 하락세는 공급 과잉으로 인해 2019년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의 지난해 매출은 2017년 대비 12.9% 증가해 성장률 면에서는 삼성전자에 크게 못 미치지만, 비메모리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트너는 전체 반도체 시장에 대해서는 “2018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2017년 대비 12.5% 늘어난 4746억달러를 기록했다. 메모리 분야가 2017년 61.8% 증가했던 데 비해 지난해 성장률은 24.9%로 떨어지면서 2018년 전체 성장률은 2017년 21.9%의 성장률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매출 순위에서 3위에 이름을 올린 SK하이닉스는 10㎚ 제조 공정 도입 지연과 2018년 하반기의 ‘로 엔드(low-endㆍ저사양)’ CPU 공급 상황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성장률이 37.4%를 기록하며, 세계 10대 반도체 벤더 가운데 가장 큰 성장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가트너는 범용 ASIC(주문형 반도체) 제품인 ASSP는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와 태블릿 시장의 감소로 지난해 5.1% 성장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가트너는 “응용 프로그램 프로세서, 모뎀 및 기타 구성요소에 탑재되는 반도체 생산 비중이 높은 퀄컴(Qualcomm)과 미디어텍(MediaTek) 등 선두 공급업체들은 매출 감소에 직면해 자동차 전장이나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등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인접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PC와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으로 올해 그 역풍을 계속 맞을 것(continue to be a headwind in 2019)”이라고 예측했다.

이태형 기자/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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