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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핵 환자 접촉자 5명 중 1명이 ‘잠복결핵’…치료 안하면 결핵 위험 3~4배 높아
-질병관리본부, 2018년 결핵 역학조사 결과 발표
-결핵 환자 밀접접촉자 중 잠복결핵 검사 양성 18%
-잠복결핵 감염 양성자의 치료 시작률은 37% 머물러

[사진설명=결핵균을 보유하고 있는 잠복결핵감염자는 치료를 하지 않으면 결핵으로 발병할 확률이 3~4배 높아진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결핵 환자와 근거리에서 접촉한 밀접접촉자 5명 중 1명은 잠복결핵자로 나타났다. 잠복결핵은 몸 안에 결핵균이 존재하지만 활동 및 증식을 하지 않아 결핵이 발병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잠복결핵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결핵을 전파하지는 않지만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료를 받은사람에 비해 결핵에 걸릴 위험이 3~4배나 높아 잠복결핵 시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최근 학교, 직장, 의료기관 등 집단시설 내 결핵환자 발생 시 접촉자조사 결과를 분석한 ‘2018년 결핵역학조사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은 OECD국가 중 결핵 발생률과 사망률 모두 1위를 차지할만큼 결핵 관리가 되고 있지 못하다. 이에 질본은 지난 2016년 ‘결핵 안심국가 실행계획’을 세우고 집단시설 등 잠복결핵감염 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조사 결과 2018년에 신고된 전체 결핵환자 3만 3796명 중 집단시설에 소속된 결핵환자는 8395명이었다. 또 현장조사를 통해 접촉자로 선정된 12만 2913명의 결핵검사(흉부 X선) 결과 추가 결핵환자 181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특히 접촉자 중 결핵환자와 밀접하게 접촉한 5만 334명은 잠복결핵감염 검사(인터페론감마 분비검사, 투베르쿨린 피부반응검사)를 시행한 결과 18.4%에 해당하는 9263명이 양성으로 진단됐다. 결핵환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5명 중 1명꼴로 잠복결핵감염자로 나타난 셈이다.

하지만 잠복결핵감염자의 치료에 대한 적극성은 높지 않았다. 결핵역학조사 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치료 시작률은 37.6%,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완료율은 79.3%로 나타났다. 가족접촉자 중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치료 시작률은 41.4%, 치료를 시작한 사람 중 완료율은 67.1%였다.

질병관리본부 박미선 결핵조사과장은 “결핵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감염 고위험군이므로 반드시 역학조사에 협조해야 한다”며 “잠복결핵감염 양성자의 경우 치료를 하지 않으면 치료자에 비해 결핵 발병 위험이 3~4배 높아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주상 가톨릭대학교 호흡기내과 교수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결핵퇴치를 위한 잠복결핵감염 검진과 치료를 통한 발병예방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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