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산유국 분쟁 탓 국제유가 고공행진
美 원유생산량 최대 불구
이란·리비아 등 생산 차질
미국유가 넉달새 50% ↑


리비아 내전 [로이터]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와 이란, 리비아가 각종 분쟁을 겪으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하고 있다고 미국 CNN비지니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이 사상 최대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국가들의 원유 공급 감소로 미국 유가는 4개월 만에 50%나 올랐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0%(0.63달러) 상승한 64.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2월24일 배럴당 42.53달러까지 떨어진 뒤 50%나 급등한 수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지난해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71달러를 넘어섰다.

이 같은 국제유가 반등은 미국이 원유생산량을 크게 늘린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놀랍다고 CNN비지니스는 지적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해 원유생산량은 일 평균 1096만 배럴로 전년 대비 17%나 늘었다. 올해는 하루 평균 1230만 배럴로 더욱 증가했다.

베네수엘라의 정치적 혼란과 대규모 정전사태는 국제 원유 공급에 매우 큰 차질을 빚게 하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트럼프 정부의 국영석유회사 PDVSA에 대한 제재로 타격을 입었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원유 수입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라 지난 3월 중순 완전히 중단됐다. 미국은 과거 베네수엘라에서 주간 약 6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해왔다.

지난 4일 내전이 시작된 리비아에서도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리비아는 하루에 1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아직은 공급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석유상인들은 리비아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BP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벤 쿡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리비아가 석유카르텔에서 빠지게 되면, 유가는 지금보다 5~10달러까지 쉽게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등 8개국에게 부여한 ‘이란산 원유수입 예외적 허용조치’를 연장할 것인지 여부도 변수가 될전망이다. 이 정책은 공급 과잉을 초래해 원유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원인이 됐다.

CNN비지니스는 “유가 급등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OPEC에 대한 비판의 고삐를 다시 죄게 할 가능성이 높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비상용 석유인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OPEC의 지난 달 산유량은 하루 평균 3000만 배럴로, 전월 대비 53만4000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다.

장연주 기자/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