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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주요지역 주택시장 긴급진단] “실수요 구매대기…5,6월이 저점”“추격매수 없어 당분간 횡보 지속”

서울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시장 상황이 바뀐 것이 없기 때문에 소수 거래만으로 집값 반등을 말하기는 무리라는 전문가들이 상대적으로 다수를 이룬 반면, 급매물 소화를 바닥 다지기로 해석하고 재반등 조짐이 있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차장은 “3월 중순부터 급매물이 빠지고 9ㆍ13 대책 이전 가격 수준으로 매물이 나오는 등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집주인이 많아진 것 같다”며 “5ㆍ6월쯤에는 하락세가 중단될 것으로 보이는데, 작년ㆍ재작년 수준으로 오르기는 힘들 것 같고 2014~15년 수준의 상승률은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 이유로 “공시가 현실화로 세 부담을 느끼는 집주인들은 세금이 부과되는 6월1일 이전에 매도하려면 거래절벽 상황을 고려해 지금쯤 매물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게 없다”며 “최근 북위례 등 분양 상황을 보면 실수요자는 주택 구매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언제든 살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은 급매물조차 거래 체결이 안돼 거래량 자체가 없었는데, 이제 급매물부터 거래가 되고 있다는 것이 시장의 시각 변화를 보여준다”며 “지금 수준에서 집값이 더 내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교수 역시 “신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가 있어 오를 가능성 있으며, 재건축은 9ㆍ13 대책 이후 호가 위주로 많이 떨어졌는데 거래 없이 호가만 떨어질 수는 없기 때문에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 내다봤다.

반면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데 이후 추격 매수가 없다”며 “당분간 약보합 혹은 횡보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에는 강남권 집값이 다소 많이 떨어지고 비강남권 집값이 상승하는 형국을 보였는데, 강남권 하락폭과 비강남권 상승폭이 모두 둔화돼 변동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김 팀장은 “대출 규제로 수요자들이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입주 물량이 많은 동남권 정도를 제외하면 연말까지 큰 상승이나 하락없이 현상태가 유지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규제, 보유세 인상 및 경제상황이 구매력에 악영향을 미쳐 거래량이 급감했는데, 매도자 역시 호가 조정에 적극적이지는 않다”며 “아주 낮은 거래량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보합 내지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 분석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도 “다주택자는 주로 증여를 고려 중이라 매물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매수자도 보유세 확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급매물까지는 정리가 될 수 있지만 가격을 밀어줄만한 요소가 없어 보인다”며 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수요자가 움직이기 위해서는 ▷집값이 더 떨어지거나 ▷소득이나 유동성이 더 풍부해지거나 ▷경기가 좋아지거나 하는 등의 상황 변화가 있어야 하지만, 대출 규제는 여전하고 전세값 하락으로 갭투자를 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 집값이 오를 만한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대근ㆍ김성훈ㆍ양영경 기자/pa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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