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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 재건축 최대어 반포주공 길을 잃다
시공사 교체과정 조합 내홍 격화
서초구청 중재에도 입장차 여전
차기 조합장 선거가 분수령될 듯


 
사업비 약 8000억원 규모로 올해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이 조합원 간 내홍 격화로 길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 해당 지자체인 서초구까지 중재에 나섰지만 협상이 다시 한 번 결렬되면서 당분간 교착 상태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초구청에서 기존 시공자 우선협상대상자 계약을 반대하는 조합원 측과 이를 지지하는 측 그리고 구청 소속의 중재위원이 참여한 가운데 차기 조합 임원 선출 총회의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특별중재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양측의 의견 차이로 결과 도출에는 실패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 어렵지만 의견차가 워낙 커서 결론이 나지 않았다”면서 “당사자들 간 다시 협의를 해 달라고 전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협상 결렬로 단기간 내에 협상 테이블이 다시 차려질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중재회의에 참석했던 조합 관계자는 “협상 결과가 좋게 나오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향후 재협상 일정과 관련해서도 “현재로서는 딱히 정해진 게 없다”고 설명했다.

반포 3주구의 내부 갈등은 기존에 계약을 맺었던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사 자격을 취소하는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커졌다. 지난 1월 최흥기 당시 조합장을 중심으로 한 조합원 총회에서 찬성률 86.9%로 시공사 우선협상 지위 박탈 안건이 가결됐다.

하지만 이후 서울시 클린업시스템에 공개된 자료에서 총회 참석자 수가 실제와 다르게 집계되는 등 ‘인명부 위조 의혹’이 불거지면서 현대산업개발과 기존 조합 측의 법적 분쟁으로 비화했다. 여기에 지난 2월말 최 전 조합장의 임기가 끝난 이후로는 ‘현산파’와 ‘비(非)현산파’로 갈리며 차기 조합장 선거 일정을 놓고도 갈등이 반복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로서는 차기 조합장 선거 과정이 반포 3주구 재건축의 극적인 갈등 봉합 또는 장기 표류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조합장 임기 종료 이후 한 달 넘게 시간이 흐르면서 일각에서는 ‘리더십 부재’가 지속되는 상황은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반포 3주구는 지하철 9호선 구반포역 역세권 단지로 현재 전용면적 72㎡, 1490가구가 살고 있다. 재건축 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로 탈바꿈할 계획으로 사업비는 8087억원 규모다. 강남권에서도 쉽게 찾기 힘든 대형 재건축 사업으로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상위 대형 건설사들이 대부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대근 기자/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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