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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냉전시대 산물ㆍ남북화합 상징 ‘GP’, 문화재로
문화재청, 8일 문화재 등록예고
남북군사합의로 철거 결정 GP 대상
“역사성ㆍ상징성 의미 커”

만해 한용운 심우장도 사적 지정

냉전의 상징이었던 고성 동해안 GP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시범철거가 진행된 GP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한 조처다. 문화재청은 8일 GP를 비롯한 문화재 4건을 등록예고 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문화재청]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냉전시대 산물인 고성 동해안 감시초소(Guard PostㆍGP)가 문화재로 등록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지난해 9월 남북군사합의로 철거가 결정된 GP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8일 문화재로 등록예고했다. 항일 유산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부산 구 동래역사’, ‘세종 구 산일제사 공장’도 각각의 가치를 고려해 문화재로 등록 예고 했다.

고성 동해안 GP는 1953년 군사정전협정 체결 직후, 남측 지역에 설치된 최초의 감시초소다. 2018년 4.27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9.19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시범철거가 진행됐으나, GP만 존치가 결정됐다. 철거 과정에서 나온 잔해물은 현재 옛 서울역인 문화역서울284에서 ‘디엠지(DMZ)’라는 주제로 전시가 진행중이다. 현대미술작가들이 이 잔해물을 활용해 냉전종식과 평화를 바라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문화재청 측은 “동해안 GP는 북측 감시초소와 최단 거리에 자리했던 역사성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크고 남북 분단과 이후의 남북 화합의 상징성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시설로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 [사진제공=문화재청]

함께 문화재로 등록예고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환국기념 23인 필묵’은 김구, 이시영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 23인이 광복 이후 환국 하루 전인 1945년 11월 4일 저녁에 중국 충칭(重慶)에서 자신들의 감회, 포부, 이념 등을 필적으로 남긴 것이다.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들이 조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각자 품고 있던 뜻과 의지, 사상을 살펴볼 수 있다. 

부산 구 동래역사도 문화재 지정이 예고됐다. 일제강점기 병역 수송의 주요거점이자, 이후 오랜시간동안 새벽장터로 지역생활의 중심지로 기능했다. [사진제공=문화재청]

‘부산 구 동래역사’는 일제강점기 병역 수송의 주요 거점이자 오랫동안 새벽장터로서 지역생활의 중심지가 되면서 지역민들의 수많은 애환을 간직해온 곳이다. 또한, 건립 당시와 변천 과정의 모습을 소상하게 알 수 있는 건축도면이 현존하고 있는 등 역사성과 장소 면에서도 보존 가치가 충분하다.

옛 산일 제사 공장.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공장인 제사공장으로, 초기 산업유산으로 가치가 높다 [사진제공=문화재청]

‘세종 구 산일 제사공장’은 산일 제사공장이 세워질 당시 처음 만든 건물로 추정된다. 제사공장(製絲工場)이란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내는 공장을 말한다. 이번에 문화재로 등록 예고되는 공장은 작업 특성상 내부에 균일한 빛을 받기 위해 북쪽에 창을 높게 설치한 톱날형 지붕 구조가 그대로 남아있다. 초기 산업유산으로서 제사공장 건축의 특성 이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에 등록을 예고한 고성 동해안 GP를 비롯한 3건의 문화유산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

한편, ‘만해 한용운 심우장’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이봉창 의사 친필 편지, 봉투 및 의거자금 송금증서’는 각각 사적과 등록문화재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정부혁신의 역점과제로, 해당 지방자치단체와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체계적으로 보존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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