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장관으로 금의환향 했다는 기쁨보다 우리 부가 겪은 아픔을 함께하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우리 앞에 놓인 과제에 대한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겁습니다.”

3일 취임한 박양우 문체부 장관의 취임 일성이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세종청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11년1개월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박 장관은 지난 2년간 부끄러움과 통렬한 반성, 말 못할 억울함을 가슴에 품고 묵묵히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고 남북관계를 평화로 이끄는 데 힘써온 문체부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박 장관은 블랙리스트 후속 이행, 체육계의 정상화 등 공정한 문화 정착, 남북문화교류의 지속 확대 등 과제들을 짚었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해결하는데 문체부의 역할이 있음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체부가 각 분야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갈 것을 주문했다.

박 장관은 “현장의 수요를 제대로 공급해 주지 못하는 정책은 죽은 것이고, 그 조직 또한 존재할 이유가 없다”며,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이 다시 뜨겁게 살아날 수 있도록 ‘부지깽이 노릇’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의 정책방향도 제시했다, 철저한 현장중심, 모든 영역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 구축, 공정한 문화 생태계 조성을 비롯, 한류의 범정부적 진흥 체계 구축, 일자리 마련, 남북교류의 확대 등이다.

끝으로 박 장관은 충무공의 비장함을 보여주는, ‘금신전선 상유십이(今臣戰船 尙有十二: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와 처칠의 “저는 피와 수고와 땀과 눈물밖에 바칠 것이 없습니다”라는 말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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