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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은 이겨냈지만 경력 단절은 못 피한다?…암 생존자 직업 복귀 환경 열악
-분당서울대병원, 직업환경의학 전문가 설문조사
-암 환자 직장 복귀율은 30%에 불과

[사진설명=암 환자는 암을 극복한 뒤 직업 복귀를 원하지만 그 환경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암 생존자는 치료 후 다시 직업과 사회에 복귀하기를 희망하지만 암 생존자의 원활한 직업복귀를 위한 사업장 환경 및 연계과정에 대한 평가 수준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양은주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국내 직업환경의학 전문가 44명을 대상으로 암 생존자의 업무적합성평가 경험, 사업장 연계 현황, 직장복귀 개선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암 환자의 직업복귀에 대한 인식과 현황에 대해 분석했다.

국내 암 진단 및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5년 상대 생존율(암 환자가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70%를 넘어섰다. 이런 암 환자 중 절반은 직업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근로가능 인구집단이지만 이들의 직장 복귀율은 단 30.5%에 불과하다. 63.5%인 해외 평균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암 생존자는 치료로 인한 병가기간 동안 무료함과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며 이는 우울증 등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반면 암 생존자들이 다시 직장에 복귀했을 때는 삶의 질이 상당히 향상된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 중 암 생존자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은 25.0%(11명), ‘경험이 없는 사람’은 75.0%(33명)로 확인됐다. 진료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연평균 12.6명의 암 생존자를 진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다수 직업환경의학 전문가는 암 생존자에 대한 진료 경험이 낮은 수준이었다.

암 환자 직원이 직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재활 기간이 필요한 경우 사업장 관리자는 직원의 재활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40.9%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실제 사업장의 지원과 배려가 불충분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직업환경의학 전문가도 암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것이 다른 질환 환자와 의사소통 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힘들다는 의견이 61.4%로 암 생존자와의 의사소통에 장벽이 있었다.

한편 이들은 암 환자를 진료하고 상담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정보를 얻고 있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암 환자의 치료를 도운 주치의들이 직업환경의학 전문가의 역할을 알고 있는지 질문한 결과 ‘잘 모른다’는 의견이 56.8%로 전문 의료진간의 업무이해도 역시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양은주 교수는 “암 생존자는 암 치료에 대한 후유증으로 신체적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재활치료와 훈련을 받는다면 직장에 복귀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심혜영 박사는 “암 생존자는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편견이 존재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암 환자들이 직장에 복귀하고 싶어 한다”며 “건강한 모습으로 직장과 사회에 복귀 할 수 있도록 사회 전체적인 인식개선과 함께 기업이나 국가에서는 치료 및 검사를 위한 유급 휴가를 지원하거나 탄력 근무, 적절한 직무 변경 등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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