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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로로 길쭉ㆍ검붉은 신라 방패 온전하게 첫 출토
문화재청, 월성 정밀발굴조사
손잡이 있는 최초사례…가장 시기 앞서
미니어처 목재 배ㆍ목간 문서 등 발굴

월성 해자 출토 방패 [사진제공=문화재청]

[헤럴드경제=이한빛 기자] 신라시대 사용했던 나무 방패가 나왔다. 손잡이가 있는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사례이며, 온전한 형태로는 가장 시기가 앞선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지난해 추진한 경주 월성(사적 제16호) 정밀발굴조사 중 해자 내부에서 4~5세기에 제작된 가장 온전한 형태의 실물 방패 2점을 발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방패는 가로ㆍ세로가 각각 14.4×73센치미터와 26.3×95.9센치미터 ,두께는 1, 1.2센치미터 크기이다. 한 점에는 손잡이가 있고 다른 하나엔 없다. 표면에는 날카로운 도구로 기하학적 밑그림을 그렸고 붉은 색과 검은색으로 채색했다. 일정한 간격의 구멍이 있어, 실과 같은 재료로 단단히 엮었던 흔적도 보인다. 손잡이가 있는 방패의 연대는 340~419년, 손잡이가 없는 방패는 340~411년 사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소측은 “수변시 의장용으로 세워 사용 했을 것으로 보이나, 손잡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실제 방어용 무기였을 수도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월성 해자에서는 나무방패 외에도 다양한 목제 구조물과 유물이 출토됐다. 축소모형 목재 배는 현재까지 국내서 확인된 모형 배로는 가장 오래된 것이다. 실제 배와 마찬가지로 뱃머리와 배꼬리가 분명하게 표현된 준구조선이다.

축소모형 배의 경우 일본에선 약 500여점이 출토, 활발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월성의 모형 배는 일본의 시즈오카현 야마노하나 유적에서 출토된 5세기 모형 배와 표현방식이 유사해, 양국의 선박 건조 기술 이동등 상호 영향관계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발굴단은 해자 내부 흙에서 63종의 신라 씨앗과 열매도 확보했다. 퇴적물 속 옛 꽃가루나 포자 추출, 종류와 비율 등을 조사해 과거 식물군락 변천, 기후환경 등 추정하는 화분분석을 통해 당시 식물 환경을 파악, 추후 경관 복원의 근거도 마련했다. 연구소측은 “신라인들이 가시연꽃이 가득 핀 해자를 보며 걷고, 느티나무숲에서 휴식을 취했을 것”이라며 “5세기 무렵 신라 왕궁의 풍경을 복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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