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M&A 이사람 - 유상수 삼일PwC 본부장] “中企 M&A도 결국 ‘전략’ 싸움이죠”
가치창출형 모델로 지속성장 가능
중국·베트남 등 신흥시장 주목
우회상장 M&A 기준 낮춰야



“중견ㆍ중소기업 인수합병(M&A)에서 필요한 것은 ‘헝그리 정신’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전략’입니다”

유상수<사진> 삼일PwC 기업금융본부장은 1998년부터 20여년간 국내 인수합병(M&A)시장에서 100여개 거래(Deal)를 성사시켰다.

그는 특히 중견ㆍ중소기업 M&A 전략에 최고 전문가다. 그는 중견ㆍ중소기업들이 ‘전략’ 없이 ‘헝그리 정신’만으로 밀어붙이다 존립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중소기업도 제대로 된 전략만 있다면 M&A를 통해 얼마든지 성장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대기업은 M&A 전략을 맡을 자체 기반을 갖추고 있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은 이러한 점이 부재하다”며 “이 때문에 무작정 밀어부치거나, 아니면 처음부터 두려워 피하려는 기업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삼일PwC의 조사에 따르면, M&A 기업 중 53%가 “기대했던 경제적 효과를 실현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한 47%의 M&A 기업들 가운데 98%는 “인수 전부터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 본부장은 성장동력으로서의 M&A에 주목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가치창출형’ 모델이다. 네이버가 초기에 한게임을 만나서 NHN이 되고, 이들이 다시 분사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지속적으로 M&A를 활용하는 모습이 ‘가치창출형’ 모델의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중견ㆍ중소기업 M&A의 시작점을 해외시장에서 찾을 필요가 있다고도 조언했다. 중국과 베트남 등 동아시아 신흥시장을 특히 주목했다.

유 본부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전략에 들어맞는 기업에 한국기업이 같이 투자하는 윈-윈(Win-Win) 구조의 M&A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 기업은 지식재산권(IP) 등을 비롯한 무형자산을 중국에 현물출자하고, 중국 기업은 그곳 부동산과 돈을 대 서로 조인트벤처(JV)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이커머스(E-Commerce)를 기반으로 한 미용ㆍ의류ㆍ실버ㆍ건강ㆍ캐릭터 시장은 그가 특히 눈여겨보는 분야다. 국내 A사 역시 실제로 이 분야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는 국내 시장 안에서도 M&A 활성화가 이뤄져야 하며, 특히 비상장사를 위해 우회상장 문턱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본부장은 “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의 작은 상장사들이 코스닥의 51%를 차지한다는 점은, 시장의 미래를 고민하게 만든다”며 “잘 나가던 코스닥 기업들도 생애주기(Life Cycle) 상 언젠가 쇠락하게 되는데, 이를 벗어나기 위해 M&A 기회를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코스닥 존망과도 연결된 문제인만큼 투자자 피해를 줄이는 방식은 충분히 고민하되, 우회상장 M&A 기준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헌 기자/ra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